나토 정상회의 기자회견서 국가명 혼동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성과를 홍보하는 자리에서 중립 노선을 포기하고 나토 회원국 가입을 신청한 스웨덴을 '스위스'로 잘못 지칭해 또 입방아에 올랐다.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 마지막 날인 이날 기자회견에서 스웨덴·핀란드의 나토 가입 전후 상황을 설명하던 중 이 같은 말실수를 했다.
그는 핀란드로부터 나토 회원국이 되고 싶다는 의사를 확인한 다음 자신이 스웨덴까지 움직여 양국이 동시에 나토 가입을 신청하게 만들었다는 본인 업적을 홍보하고 나섰다.
그러던 중 바이든 대통령은 "핀란드 대통령이 우리가 스위스 지도자와 통화할 것을 제안했다. 오 '스위스’라니, 맙소사! 내가 실수했다"며 "나토 확장에 대한 열망이 컸나 보다"고 웃었다. 뜬금없이 소환된 중립국 스위스의 이름에 참석자들 사이에서도 폭소가 터졌다. 스위스는 오랜 중립국으로 국민 절대 다수가 나토 가입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이밖에 그는 "나토와 스웨덴이 그 어느 때보다 (나토) 가입에 가까워졌다"고도 했다. 핀란드와 나토를 헷갈린 것이다.
바이든의 말실수에 대한 의견은 엇갈린다. 일각에선 나토 확장에 대한 그의 의지가 강렬하다는 점을 보여주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뉴욕포스트와 텔레그레프 등 외신들은 바이든의 잦은 말실수를 언급하며 단순 실수인 점에 무게를 뒀다.
올해 80세가 된 바이든은 이전부터 국가 이름 등을 자주 혼동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지난달 미국의 대러 제재 지지국 명단을 작성하면서 '한국'을 '북한'이라고 잘못 말한 바 있다.
지난 5월에는 방한 첫날인 20일 경기도 평택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을 시찰한 뒤 연설을 하며 '윤 대통령'을 '문 대통령'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이어 방문한 일본에서는 대만 유사시 군사력을 투입하겠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가 하루 만에 "대만 정책은 변하지 않았다"고 자신의 발언을 해명했다.
지난해에는 러시아와 잠재적인 협력 분야에 대해 이야기할 때도 리비아와 시리아를 혼동했다.
말실수 외에도 바이든 대통령은 전용기에 오를 때 계단에서 자꾸 넘어지는 등 건강에 이상신호를 보이기도 했다. 지난달에는 자택이 위치한 미 북동부 델라웨어주의 한 공원에서 자전거를 타다가 균형을 잃고 넘어져 우려를 낳았다.
민주당 안팎에선 벌써 너무 고령이란 이유 등으로 2024년 재선에 도전하지 말아야 한다는 기류가 감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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