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알코올 맥주 수요 급증…2000억원 규모 성장 가능성
소비자들 "술 마신 느낌 들었다…운전해도 되는지 궁금해"
비알코올 맥주 '카스 0.0'·'하이네켄 0.0' 3캔 먹고 음주측정
음주측정기 혈중 알코올 농도 0.000%…음주감지기도 음성
경찰 "비알코올 맥주, 과음하면 음주 측정 가능하니 주의"
[서울=뉴시스]전재훈 이준호 위용성 기자 = "한강으로 차를 몰고 놀러 갔을 때 다들 한 잔 하고 싶어하는 분위기라 혼자 무알코올 맥주를 먹었어요. 알코올이 없는 맥주를 먹었기 때문에 괜찮다 생각하고 운전대를 잡았는데, 마치 술을 마신 느낌이 들어서 운전을 해도 되는지 다시 검색해 봤습니다."(30대 직장인 오모씨)
"알코올 알레르기가 있어 술을 마시지 못해 가끔식 무알코올 맥주를 마십니다. 그런데 무알코올 맥주를 마셨어도 대리를 불러야 하는지, 직접 운전해도 되는지 몰라서 무알코올 맥주를 마시는 날에도 운전할 생각을 하지 않아요."(20대 직장인 임모씨)
주류시장에서 알코올 함량이 없거나 낮은 맥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이른바 무알코올 맥주를 마신 채 운전대를 잡아도 되는지 궁금해하는 사람들도 덩달아 늘고 있다.
2일 시장조사 전문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무알코올 맥주 시장은 200억원 규모로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대비 30% 성장했다. 주류업계는 무알코올 맥주 시장이 향후 2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주세법상 알코올이 없는 '무(無)알코올' 음료나, 알코올 함량이 1% 미만인 '비(非)알코올' 술은 주류로 분류되지 않는다.
'하이트제로0.00',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 등은 알코올 함량이 0%인 무알코올 음료다. 반면 '칭따오 논알코올릭'이나 '하이네켄 0.0'의 경우 알코올 함량이 0.03% 미만으로 비알코올 맥주로 분류된다. 따라서 비알코올 맥주의 경우 알코올이 함유돼 있어 많이 마시면 취할 수 있다.
'취한 상태'의 현행 도로교통법상 기준은 혈중알코올농도 0.03% 이상인 상태를 의미한다. 도로교통법 제44조 '술에 취한 상태에서의 운전 금지'를 보면, 제1항에서는 '누구든지 술에 취한 상태에서 자동차, 노면전차 또는 자전거를 운전하여서는 아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제4항에서는 '운전자의 혈중알코올농도가 0.03퍼센트 이상인 경우'를 취한 상태로 규정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혈중알코올농도 0.03%는 일반 맥주 한 잔 정도 마시면 나오는 수치"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실제로 비알코올 맥주를 마시고 운전대를 잡을 경우 음주운전으로 적발될 가능성이 있을까.
"알코올 알레르기가 있어 술을 마시지 못해 가끔식 무알코올 맥주를 마십니다. 그런데 무알코올 맥주를 마셨어도 대리를 불러야 하는지, 직접 운전해도 되는지 몰라서 무알코올 맥주를 마시는 날에도 운전할 생각을 하지 않아요."(20대 직장인 임모씨)
주류시장에서 알코올 함량이 없거나 낮은 맥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이른바 무알코올 맥주를 마신 채 운전대를 잡아도 되는지 궁금해하는 사람들도 덩달아 늘고 있다.
2일 시장조사 전문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무알코올 맥주 시장은 200억원 규모로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대비 30% 성장했다. 주류업계는 무알코올 맥주 시장이 향후 2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0.03% 미만' 비알코올 맥주, 과음하면 음주 될 수도
'하이트제로0.00',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 등은 알코올 함량이 0%인 무알코올 음료다. 반면 '칭따오 논알코올릭'이나 '하이네켄 0.0'의 경우 알코올 함량이 0.03% 미만으로 비알코올 맥주로 분류된다. 따라서 비알코올 맥주의 경우 알코올이 함유돼 있어 많이 마시면 취할 수 있다.
'취한 상태'의 현행 도로교통법상 기준은 혈중알코올농도 0.03% 이상인 상태를 의미한다. 도로교통법 제44조 '술에 취한 상태에서의 운전 금지'를 보면, 제1항에서는 '누구든지 술에 취한 상태에서 자동차, 노면전차 또는 자전거를 운전하여서는 아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제4항에서는 '운전자의 혈중알코올농도가 0.03퍼센트 이상인 경우'를 취한 상태로 규정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혈중알코올농도 0.03%는 일반 맥주 한 잔 정도 마시면 나오는 수치"라고 설명했다.
1시간 동안 4캔 마셨는데 측정 결과 0.000%…경찰 "과음 땐 단속 주의"
뉴시스 취재팀은 지난달 29일 서울 서대문경찰서 교통정보센터 도움을 받아 비알코올 맥주를 마신 뒤 음주감지기로 날숨 속의 알코올 성분을 감지하고, 음주측정기로 혈중 알코올 농도를 측정해 봤다.
실험 대상은 '카스 0.0'(330㎖, 알코올 함량 0.05% 미만)과 '하이네켄0.0'(330㎖, 0.03% 미만) 두 종류이고, 한 시간 동안 두 명이 각각의 비알코올 맥주를 4캔씩 마셨다.
캔을 따고 코에 갖다 대자 맥주의 향이 올라왔다. 고소하고 은은하게 달면서 톡 쏘는 맛은 맥주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실험을 위해 비워둔 위장으로 맥주를 들이붓자, 주량이 소주 두 병인 기자의 얼굴에도 열기가 돌고 가슴이 두근거리는 등 실제로 술을 먹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순식간에 한 캔을 비우고 음주감지기에 날숨을 뿜었다. 다행히도 측정 결과 음주상태가 아니었다.
두 번째 캔을 마시고 난 뒤에도 결과는 같았다. 혹시 마신 직후라 측정 결과가 정확하지 않나 싶어 세 번째 캔을 마신 뒤에는 15분 가량 기다린 후 측정을 했다. 이번에도 두 명 모두 0.000%로 측정됐다.
이번에는 마신 양이 너무 적었나 우려해 추가로 1캔씩을 마셨지만 결과는 같았다.
결과적으로 비알코올 맥주를 4캔 마셨음에도 혈중 알코올 농도는 측정되지 않았다. 다만 기자 개인적으로는 약간의 열감과 어지러움이 느껴지는 듯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람마다 알코올 흡수 정도 등이 다르기 때문에 알코올 농도가 측정되지 않을 수도 있다"며 "알코올이 소량 함유된 비알콜 맥주라도 많이 마신다면 충분히 단속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실험 대상은 '카스 0.0'(330㎖, 알코올 함량 0.05% 미만)과 '하이네켄0.0'(330㎖, 0.03% 미만) 두 종류이고, 한 시간 동안 두 명이 각각의 비알코올 맥주를 4캔씩 마셨다.
캔을 따고 코에 갖다 대자 맥주의 향이 올라왔다. 고소하고 은은하게 달면서 톡 쏘는 맛은 맥주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실험을 위해 비워둔 위장으로 맥주를 들이붓자, 주량이 소주 두 병인 기자의 얼굴에도 열기가 돌고 가슴이 두근거리는 등 실제로 술을 먹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순식간에 한 캔을 비우고 음주감지기에 날숨을 뿜었다. 다행히도 측정 결과 음주상태가 아니었다.
두 번째 캔을 마시고 난 뒤에도 결과는 같았다. 혹시 마신 직후라 측정 결과가 정확하지 않나 싶어 세 번째 캔을 마신 뒤에는 15분 가량 기다린 후 측정을 했다. 이번에도 두 명 모두 0.000%로 측정됐다.
이번에는 마신 양이 너무 적었나 우려해 추가로 1캔씩을 마셨지만 결과는 같았다.
결과적으로 비알코올 맥주를 4캔 마셨음에도 혈중 알코올 농도는 측정되지 않았다. 다만 기자 개인적으로는 약간의 열감과 어지러움이 느껴지는 듯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람마다 알코올 흡수 정도 등이 다르기 때문에 알코올 농도가 측정되지 않을 수도 있다"며 "알코올이 소량 함유된 비알콜 맥주라도 많이 마신다면 충분히 단속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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