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의욕 넘친다. 겸손한 마음으로 첫 출근"
호우 피해로 취임행사 '맞손 신고식' 전격 취소
도청 입성직후 재난안전상황실 찾아 피해 점검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실사구시와 공명정대를 기본으로 '변화의 중심, 기회의 경기도'를 꼭 만들겠습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취임 첫날인 1일 경기도청 신청사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의욕이 넘친다. 겸손한 마음으로 첫 출근한다. 도청에 수많은 공직자와 함께 경기도 발전과 도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첫 출근 소감을 밝혔다.
그는 "아주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첫 출근을 했다. 초심을 잃지 않고, 겸손하게 도민 말씀 경청하면서 도민을 주인으로 섬기겠다. 수많은 공약 정책으로 진 많은 빚을 차근차근 갚아가겠다"라고도 했다.
이날 오전 10시 도청 대강당에서 '도민대담(타운홀미팅)' 형식으로 열릴 예정이던 취임행사 '맞손신고식'은 전날 내린 폭우로 취소됐다. 도로 침수 등 도내 곳곳에서 피해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민생을 챙기기 위해서다.
김 지사는 "선거유세 기간 만났던 31개 시·군 시민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겸손하게 경기도지사에 취임하는 신고를 드리려고 계획을 잡았는데 취소하게 돼 아쉽다. 그렇지만 도민 안전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그는 "도민 여러분께 신고하는 소통 자리는 오늘 만들지 못했지만, 조만간 만들어서 대화하고, 4년 도정 내내 도민과 소통하고, 도민 말씀에 귀를 기울이겠다"라고 약속했다.
이어 "중앙부처에 있을 때는 국민에 대해 피상적으로 생각하기도 했고, 부총리 그만두고 만난 국민은 이웃이라고 생각했다. 도지사 되면서 다가오는 국민의 의미는 '주인'이자 '모셔야 할 상사'라는 생각이 든다"며 "주민, 도민을 모시는 마음으로 소통하고, 4년 내내 공감하면서 귀 기울이겠다"라고 말했다.
도청에 입성한 김 지사는 곧바로 2층 재난안전실제1상황실로 이동했다. 이 자리에서 이진찬 안전관리실장으로부터 도내 호우 피해, 대처 상황 등을 보고받았다.
김 지사는 "가장 비가 많이 온 연천은 비가 얼마나 왔나", "자정부터 새벽까지 강수량이 어떻게 되나", "일시대피한 주민은 어디에서 지내나" 등을 물으면서 상황을 꼼꼼하게 챙겼다.
이어 현장 직원들을 격려한 뒤 "계속해서 잘 대응해주길 바란다. 아직 피해가 크지 않아 다행인데 혹시 비가 더 올 수 있는 상황에 대비해달라"라고 당부했다.
김 지사는 곧바로 도지사 집무실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인수인계서에 서명하면서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했다. 이어 도지사 제1호 결재'로 예고했던 '경기도 비상경제 대응 종합계획'을 결재했다.
김 지사는 "코로나19와 경기 침체, 폭우로 민생 안 좋은 상황이다. 어려운 도민 삶을 돌아보고 민생 살리는 일에 우선순위 두기 위해 1호 결재를 민생경기 살리는 쪽으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1호 결재'에는 인수위에서 발표한 '5대 긴급 대책' ▲농어업인 면세유·물류비 지원 ▲비료가격 안정지원 ▲수출보험료 지원 ▲수출기업 물류비 지원 ▲납품단가 연동제 도입 촉구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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