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E·NFT 게임, 사행성 이슈로 국내 서비스 불가
게임위, 구글·애플 앱마켓 유통 32종 게임 적발
게임 아이템 및 재화 등 외부 거래소서 현금화 가능
"게임 개발사 소명 거쳐 '등급 분류 결정 취소' 예정"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국내에서는 사행성 논란으로 금지된 블록체인 게임이 유통되다 무더기로 적발돼 규제당국으로부터 퇴출 통보를 받았다.
30일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게임물관리위원회(게임위)는 지난 16일 P2E(돈버는 게임)와 NFT(대체불가토큰) 모바일게임 총 32종이 국내에서 유통되는 것을 확인하고 '등급 분류 결정 취소 예정'임을 통보했다.
모니터링 결과 ▲P2E와 NFT 요소가 모두 존재하는 게임물은 15종 ▲P2E 기능만 존재하는 게임물은 7종 ▲NFT화 기능만 존재하는 게임물은 10종으로 확인됐다.
이들 게임은 이용자가 게임 진행을 통해 특정 코인을 얻거나, 획득한 아이템 및 캐릭터를 NFT화해 외부 거래소에서 현금화가 가능했다.
등급취소 대상 게임물은 구글 플레이에서 25건, 애플 앱스토어에서 19건이 확인됐다. 두 플랫폼 모두에서 유통된 게임물은 12종이었다.
특히 홍콩에 기반을 두고 Gamee가 서비스 중인 'Arc8'은 카드게임, 퍼즐게임, 블랙잭 등의 콘텐츠를 제공하며 대놓고 "진짜 돈 따기" 게임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구글 플레이 기준 100만명 이상의 이용자를 확보했다.
싱가포르 NPLUS엔터테인먼트가 개발한 '리그 오브 킹덤즈'는 구글 플레이 기준 50만회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 중이다. 이 게임은 세계 최초 탈중앙화 MMO(대규모 다중 접속) 전략게임이라고 홍보 중이다.
불가리아 The Naughty Cult Ltd.의 '클래시 오브 스트리머' 역시 P2E, NFT로 현금화 가능한 게임 콘텐츠를 제공하며 구글 플레이에서 100만회 이상 다운로드를 기록 중이다. 이 외에도 모박스(MOBOX), 바이네몬(Binemon), 히어로즈TD(HeroesTD) 등 게임물도 구글 플레이에서 10만회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 중이다.
이번에 등급 분류 결정 취소 통보를 받은 게임물 대다수가 전체이용가다. 성인뿐 아니라 청소년들도 P2E·NFT 게임물에 노출됐다.
적발된 게임 모두 구글·애플의 앱마켓 자체등급분류사업제도의 허점을 이용해 국내에 유통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게임위는 P2E 및 NFT화 기능을 보유하고 있는 게임물과 암호화폐(가상자산) 외부 전송 기능을 보유한 게임물에 대한 사후조치를 진행했다. 게임 제작사의 소명 검토 후 등급 분류 결정 취소 여부를 확정할 예정이다.
게임위 관계자는 "P2E·NFT 게임물은 국내에서 사행성 이슈로 인해 유통이 금지돼 있다. 따라서 구글·애플 측에도 블록체인 관련 기능이 들어간 게임물의 경우 자체등급분류시 검토해달라 안내하고 있다"며 "이번 사안의 경우 해당 게임 개발사들에게 '등급 분류 결정 취소 예정' 통보가 갔고 소명을 듣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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