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재고 조정하면 생산 정체…경기 하강 위험"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세계 제조업 업체들의 재고가 급증하면서 최근 10년 이래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고 29일 니혼게이자이 신문(닛케이)이 보도했다.
신문이 금융정보 서비스 업체 '퀵 팩트 세트'의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바에 따르면 전 세계 주요 2300개사의 지난 3월 말 기준 재고는 지난해 12월 말 대비 약 970억 달러(약 125조6000억 원) 증가한 1조8696억 달러(약 2421조8800억 원)에 달했다.
재고 액수와 증가 액수 모두 최근 10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원자재가 쌓였으며, 공급망 혼한으로 제품이 출하되지 못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일부 제품 수요가 둔화되고 있어 과잉 재고 우려도 나온다.
게다가 기업이 재고 조정으로 전환하게 되면 생산 활동 정체로 경기를 끌어내릴 위험도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모든 12개 주요 업종의 재고가 늘어났다. 작년 12월과 비교했을 때 전기, 자동차, 기계 등 3개 업종에서 증가 부분의 61%를 차지했다. 가장 많이 증가한 업종은 전기였다. 약 4570억 달러로 267억 달러(6%) 늘었다.
특히 재고가 미국 달러화 기준 가장 늘어난 곳은 한국 삼성전자라고 신문은 짚었다. 약 44억 달러(13%) 증가한 392억 달러였다. 공급망 혼란으로 원자재를 쌓아뒀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대만의 PC 대기업 에이수스는 매출이 9% 줄어든 반면 재고는 18% 늘었다. 전자부품 조달을 늘렸는데 우크라이나 사태 영향으로 유럽 매출이 주춤했기 때문이다. 완제품의 재고가 늘엇다. 에이수스 측은 당분간 현재 재고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조업의 체감 경기는 악화되고 있다. 미국, 유럽 등의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 지수(PMI)는 경기 판단의 고비가 되는 50에 가까워 지도록 하락했다. 50.0을 초과하면 경기 확장, 50 미만은 경기 위축을 보여주는 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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