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종실록 '태종 2년'…세종실록지리지 이후 '태종 3년'
![[괴산=뉴시스] 강신욱 기자 = 충북 괴산군 연풍면의 조선시대 행정구역인 연풍현 탄생 시기가 옛 문헌 기록이 달라 혼선을 빚고 있다. 사진은 연풍현 행정구역이 처음으로 나오는 태종 2년(1402) 6월29일자 태종실록 기사. (사진=실록 캡처) 2022.06.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2/06/29/NISI20220629_0001030266_web.jpg?rnd=20220629132910)
[괴산=뉴시스] 강신욱 기자 = 충북 괴산군 연풍면의 조선시대 행정구역인 연풍현 탄생 시기가 옛 문헌 기록이 달라 혼선을 빚고 있다. 사진은 연풍현 행정구역이 처음으로 나오는 태종 2년(1402) 6월29일자 태종실록 기사. (사진=실록 캡처) 2022.06.2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괴산=뉴시스] 강신욱 기자 = 충북 괴산군의 동부에 자리 잡은 연풍면(延豊面)은 조선시대 연풍현(延豊縣)에 속했다.
29일 괴산군에 따르면 연풍현은 1895년(고종 32) 연풍군으로 승격했으나 1914년 괴산군에 통폐합하면서 연풍면이 됐다.
이 연풍현이 언제 탄생했는지는 옛 문헌에서 두 가지 기록이 나오면서 혼선을 빚는다.
연풍면 행정복지센터 홈페이지에는 '1403년(조선 태종 3)에 장연현과 병합해 장풍부(長豊府)로 승격됐다가 1413년(태종 13)에 연풍현으로 격하됐다. 1895년(고종 32)에 연풍군으로 승격됐다가 1914년에 괴산군에 병합되면서 폐군됐음'이라고 유래를 설명했다.
하지만 옛 기록과 사뭇 다르다.
'연풍현'이란 행정구역 지명은 태종 2년(1402) 6월29일자 '태종실록'에 처음으로 나온다.
이날 기사에는 '장연과 장풍을 합해 연풍현으로 했다(合長延長豊爲延豊縣)'고 했다.
연풍현 지명과 관련해서는 1454년 완성된 '세종실록지리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태조 3년(1394)에 합쳐 장풍현이라 해 비로소 감무를 뒀다. 태종 3년(1403)에 연풍현으로 바꾸고 태종 13년(1413)에 예에 따라 현감을 뒀다(本朝太祖三年甲戌 合爲長豊縣 始置監務 太宗三年癸未 改爲延豊縣 癸巳 例改爲縣監)'고 했다.
여기에서 궁금한 것은 연풍현 설치 시기가 두 문헌에 달리 기록됐다는 점이다.
태종실록에는 1402년, 세종실록지리지에는 1403년으로 1년 차이가 난다.
이후 나온 '신증동국여지승람'(1530년 간행) 등 대부분의 지지(地誌)와 읍지(邑誌)에는 세종실록지리지 기록을 따른다.
하지만 학계 의견은 다르다.
김현길 한국교통대 명예교수가 1990년 펴낸 '괴산의 역사'는 태종실록에 기록된 1402년이 옳다고 봤다.
김영진 전 청주대 교수의 '충북문화사전' 역시 태종실록 기록을 실었다.
한 향토사학자는 "역사적 사실은 그 시대 또는 가장 가까운 시기의 기록을 우선해야 한다. 태종실록의 기록을 더 존중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다만 행정구역 개편이 1년 뒤에 공식적으로 발효된 것인지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29일 괴산군에 따르면 연풍현은 1895년(고종 32) 연풍군으로 승격했으나 1914년 괴산군에 통폐합하면서 연풍면이 됐다.
이 연풍현이 언제 탄생했는지는 옛 문헌에서 두 가지 기록이 나오면서 혼선을 빚는다.
연풍면 행정복지센터 홈페이지에는 '1403년(조선 태종 3)에 장연현과 병합해 장풍부(長豊府)로 승격됐다가 1413년(태종 13)에 연풍현으로 격하됐다. 1895년(고종 32)에 연풍군으로 승격됐다가 1914년에 괴산군에 병합되면서 폐군됐음'이라고 유래를 설명했다.
하지만 옛 기록과 사뭇 다르다.
'연풍현'이란 행정구역 지명은 태종 2년(1402) 6월29일자 '태종실록'에 처음으로 나온다.
이날 기사에는 '장연과 장풍을 합해 연풍현으로 했다(合長延長豊爲延豊縣)'고 했다.
연풍현 지명과 관련해서는 1454년 완성된 '세종실록지리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태조 3년(1394)에 합쳐 장풍현이라 해 비로소 감무를 뒀다. 태종 3년(1403)에 연풍현으로 바꾸고 태종 13년(1413)에 예에 따라 현감을 뒀다(本朝太祖三年甲戌 合爲長豊縣 始置監務 太宗三年癸未 改爲延豊縣 癸巳 例改爲縣監)'고 했다.
여기에서 궁금한 것은 연풍현 설치 시기가 두 문헌에 달리 기록됐다는 점이다.
태종실록에는 1402년, 세종실록지리지에는 1403년으로 1년 차이가 난다.
이후 나온 '신증동국여지승람'(1530년 간행) 등 대부분의 지지(地誌)와 읍지(邑誌)에는 세종실록지리지 기록을 따른다.
하지만 학계 의견은 다르다.
김현길 한국교통대 명예교수가 1990년 펴낸 '괴산의 역사'는 태종실록에 기록된 1402년이 옳다고 봤다.
김영진 전 청주대 교수의 '충북문화사전' 역시 태종실록 기록을 실었다.
한 향토사학자는 "역사적 사실은 그 시대 또는 가장 가까운 시기의 기록을 우선해야 한다. 태종실록의 기록을 더 존중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다만 행정구역 개편이 1년 뒤에 공식적으로 발효된 것인지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