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향한 나토 태도 점점 적대적으로 변해…中에 소외감 위험"
[워싱턴=뉴시스]김난영 특파원 = 중국이 이달 말 한국과 일본의 마드리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자국을 겨냥한 행보로 의식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시사주간지 타임은 17일(현지시간) '일본과 한국의 다가오는 나토 정상회의 참석은 세계적 긴장을 악화할 수 있다'라는 기사를 통해 이같이 보도했다. 한·일 정상은 모두 오는 29~30일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타임은 한·일 정상의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두고 "러시아의 호전적인 도전과 중국의 커지는 세계적 주장에 대응하기 위해 서구 스타일의 민주주의가 협력하는 또 다른 신호"라고 평가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거론, "두 정상은 자국이 러시아의 침략에 위협을 당한다고 여길 타당한 이유가 있다"라며 "일본은 러시아와 영토 분쟁에 엮여 있고, 크렘린궁의 역사적인 북한 지원은 일본에는 반복되는 안보 우려"라고 분석했다.
매체는 "마드리드에서 기시다 총리와 윤 대통령의 참석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나토의 동부 확장이 러시아를 도발했다고 주장하며 러시아를 규탄하기를 거부해 온 중국에는 달갑지 않은 전개"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중국은 이전에 아덴만에서 해적 퇴치 등 합동 훈련을 빈번히 함께하며 나토와 우호적 관계를 향유해 왔다"라며 "하지만 중국을 향한 나토의 태도는 점점 더 적대적으로 변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인민해방군 출신 저우보 칭화대 국제안보전략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해당 기사에서 "나토는 미국이 이끈다"라며 "만약 미국이 중국을 러시아보다 더 심각한 위협으로 결론 내린다면, 나토를 활용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나토가 그간 중국을 '기회'로 묘사했었지만, 미국의 지시로 이런 표현을 '도전'으로 바꿨다는 게 그의 시각이다. 이와 관련, 나토는 이번 회의에서 신규 전략 개념을 채택할 방침이다. 중국이 잠재적 위협으로 명시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저우 연구원은 "실제로는 미국이 나토 회원국에 문제를 제기한다는 게 아이러니"라며 "그들 회원국의 대부분은 중국과 여전히 우호적인 유럽 국가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타임은 아울러 라일 골드스타인 브라운대 방문교수를 인용, 이런 움직임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앞서 느낀 것과 같은 소외감을 중국에 재현할 위험이 있다"라고도 보도했다.
골드스타인 교수는 "점점 더 순수하게 러시아를 억제하는 차원이 됐다는 게 유럽 안보의 문제 중 하나"라며 이 때문에 러시아가 무력을 사용해도 잃을 게 없다고 판단하게 됐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타임은 이날 한국이 러시아와 꽤 강력한 관계를 보유해 왔다며 지난 2014년 크름반도 합병과 관련해 독자 제재를 가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이 나토 쪽으로 기울 경우 이런 '상호 이익적 데탕트'가 틀어질 수 있다고 했다.
골드스타인 교수는 이와 관련, "만약 한국이 러시아와의 가교를 불태운다면, 러시아가 북한 지원에 더 강력한 역할을 하면서 한반도에 긴장이 고조하는 상황이 우려된다"라고 했다. 이어 "의심의 여지 없이, 북한은 우크라이나 전쟁 전반에서 가장 큰 승자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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