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사무총장 "나토 방어적 동맹, 전쟁 도발 안해"
29~30일 정상회의서 중·러 겨냥 신전략 개념 채택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동유럽 지역의 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AP통신과 CNN 등에 따르면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16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나토 국방부 장관 회의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향후 나토의 주둔 규모와 준비태세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동부 지역에 더 많은 전투 요원을 배치하고, 장비와 무기 비축물자를 사전 배치하며, 더 많은 공중과 해상, 사이버 방어를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자국과 동맹국들은 필요할 경우 신속히 병력을 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벤 월러스 영국 국방부 장관 역시 영국은 에스토니아에 더 많은 병력을 보낼 수 있다고 언급했다.
나토는 나토가 직접 지휘하는 병력을 4만명 이상 배치했으며, 이들은 주로 동유럽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또 우크라이나에 대한 나토의 군사적 지원은 도발이 아니며, 독립 국가에 대한 지원임을 강조했다.
그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아마도 이 전쟁이 어떤 식으로든 도발됐거나 혹은 예방되지 않았다"고 발언한 데 대해 논평을 요청 받자 "나토는 방어적 동맹이며, 전쟁은 푸틴 대통령이 일으킨 것"이라고 답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는 푸틴 대통령이 독립된 주권국가를 상대로 실시하기로 결정한 전쟁이며, 나토가 수년 동안 해온 것은 유럽의 독립국인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교황은 지난 14일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 "형이상학적인 선과 악은 없고 서로 매우 밀접하게 얽혀있는 요소를 가진 글로벌 차원의 무언가가 등장한 것"이라면서 “(러시아의) 괴물 같은 모습만 보고 이 전쟁의 배후에서 펼쳐지는 전체 장면을 보지 못하면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외신들은 교황의 발언에 대해 나토의 동진이 전쟁을 유발했을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나토의 안보 방안은 29∼30일 스페인에서 열리는 정상회의에서 구체화될 전망이다. 특히 나토는 이번 회의를 통해 12년 만에 처음으로 새로운 안보 현실을 반영한 신(新)전략 개념을 채택할 예정이다.
새 전략개념에는 러시아의 완전 고립을 위한 중장기 전략과 함께 중국의 '구조적 도전'에 대한 대응 전략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이달 초 새로운 전략개념에 대해 "사이버 공간에서 이뤄지는 악의적 공격행위와 중국의 빠르게 진행되는 군사화, 중국과 러시아의 유착 관계, 국제질서를 와해하려는 시도 등에 대한 내용을 담을 예정"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30개국의 회원국 외에 한국과 일본, 호주, 뉴질랜드 정상 등도 비회원국 파트너로 초청됐다. 미국이 나토 군사 동맹과 아시아·태평양 동맹·파트너 국가들을 엮어 러시아를 넘어 중국까지 견제하는 연대를 결성하려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프랑스와 독일은 중국을 겨냥하는 것에 대해 경계하는 등 30개 회원국의 전략개념에는 다소 미묘한 차이가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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