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중심의 매도세 쏟아져, 외국계 증권사도 팔기 시작
[서울=뉴시스]신항섭 기자 =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단체 활동을 중단한다는 소식에 기관들이 하이브를 손절하고 있다. 기관을 중심으로 한 매도세가 연이어 쏟아지고 있으며 외국계 증권사들도 팔기 시작했다. 또 콘서트와 월드투어 관련 불확실성으로 하반기 실적 하향이 불가피 하다며 목표주가 줄하향이 이어지고 있다.
16일 오전 9시58분 현재 하이브는 전 거래일 대비 4000원(2.76%) 내린 14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5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특히 지난 15일에는 24.87% 급락한 바 있다.
하이브의 주가 하락은 BTS의 단체 활동 중단 소식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 14일 BTS는 유튜브 영상 ‘찐 방탄회식’을 통해 팀 활동을 잠정적으로 중단하고 개인 활동에 전념하겠다고 알렸다.
이같은 소식에 기관을 중심으로 한 하이브 매도세가 나타났고 전날의 경우, 국내증시의 부진까지 겹치면서 큰 폭의 하락세가 나왔다.
이날 오전 현재에는 외국인을 중심으로 한 매도세가 나타나고 있다. JP모간, 모건스탠리, UBS 등의 외국계 증권사 창구로 약 15만주가 넘는 물량이 순매도됐다. 기관에서도 1만2000주의 매도 물량이 잠정 집계됐다.
이에 대해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BTS 군입대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못한 가운데, 설상가상으로 하반기 그룹 활동 관련 불확실성까지 더해진 것"이라며 "주주 입장에서는 생소하고 갑작스러운 방식이었고, 이를 증명하듯 하이브 주가가 폭락했다"고 설명했다.
증권사들도 이번 발표 이후 하이브에 대한 부정적 전망을 쏟아냈다. 그간 증권사들은 코로나19 완화로 콘서트, 월드투어 등에 따른 실적 성장을 전망했기 때문이다.
과거 43만원의 목표주가를 제시했던 하나금융투자는 이번 발표 이후 목표가를 36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또 실백 공백 확정시, 오는 2024년 실적에 대한 목표주가는 20만5000원에서 24만원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40만원의 목표주가를 제시했던 현대차증권은 이날 목표주가를 28만5000원으로 내렸고, 목표가가 44만원이었던 NH투자증권은 31만원으로 하향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글로벌 투어를 소화하고, 군백기 직전 스페셜 앨범까지 완전체 활동을 기대했던 상황에서 6개월 이른 체제 전환 발표로, 하반기 실적 공백이 불가피해지며 투자심리 급랭하고 있다"며 "현실적으로 투어 가능성이 현저히 낮아져 관련 매출 2000억~2500억원은 즉각적인 하향 조정이 필요해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은 BTS 단체 활동이 이르면 오는 2025년 재개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화정 연구원은 "멤버별 솔로 활동 계획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나, 현재까지 언급된 솔로활동에 대한 계획을 종합해보았을 때 빠르면 2025년 상반기 경 그룹 활동이 재개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며 "그 전까지는 솔로 활동을 통한 실적 기여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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