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패·계파갈등 유발·文 5년 책임자는 안 나와야"
"참신한 지도부 필요…집단지도체제도 가능"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모임(더민초)은 15일 오는 8월 전당대회에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 연패 책임자와 계파갈등 유발자, 문재인 정부 책임자는 출마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사실상 이재명 의원과 친문 중진 전해철·홍영표 의원 등 3자의 동반 당권 불출마를 공개적으로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더민초 운영위원장인 고영인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더민초 주관으로 열린 비공개 대선·지방선거 평가 토론회 후 브리핑을 통해 "연이은 패배에 책임이 있는 분들과 계파갈등을 유발하는 분들은 이번 전당대회에 참여하지 않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는 게 전체 의견은 아니지만 좀 더 많은 수의 의견으로 모였다"고 전했다.
고 의원은 "지방선거와 대선에 책임이 있는 지도부나 계파 갈등 양산, 문재인 정부 5년에도 크게 책임이 있는 분들이 이번에는 2선으로 물러서고 기존의 지도부에 들어있지 않은, 책임지는 위치에 있지 않은 새롭고 참신한 지도부가 구성되는 게 국민의 바람아니냐"고 설명했다.
이는 대선후보이자 지난 지선 총괄선대위원장인 이재명 의원, 문재인 정부 핵심인사였던 전해철·홍영표 의원을 에둘러 지목한 것으로 해석된다.
고 의원은 "그 대안을 특정인물로 말할 수는 없지만 새롭고 참신한 지도부가 필요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최근 나오는 '97세대(70년대생·90년대 학번)' 등 1970~80년대생 리더십에 대해선 "젊은 후보가 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얘기하는 건 좋다"면서도 "너무 생물학적으로 그렇게 규정하면 다른 분들의 기회를 차단하는 것도 있고 70·80(년생)만이 리더로서의 자질을 다 갖추는건 아니기 때문"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집단지도체제가 얘기되는 건 구 지도부 내지는 책임져야 될 위치에 있는 분들이 뒤로 물러서면 다양한 사람들이 지금 국면에서는 숙의민주주의를 통해서 서로 토론하면서 집단체제로 잘 돌파해나가는거 되지 않겠냐는 정도의 생각"이라며 "(지도체제는) 항상적으로 고정돼있는게 아니라 상황, 시기에 따라서 단일지도체제와 집단지도체제는 변화 가능하다 본다"고 했다.
앞서 재선 의원 모임에서 '70·80 세대교체론'을 꺼낸 데 이어, 당내 최대 86 운동권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에서 이재명 의원 책임론을 공개적으로 거명하는 등 선수(選數)와 계파를 불문하고 이 의원의 당권 도전에 사실상 제동을 거는 모습이어서 향후 이 의원과 친이재명계(친명)의 대응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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