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단체활동 잠정중단 선언…"나로 남아 있어야 팀 오래 간다"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데뷔 9주년을 맞은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단체 활동 잠정 중단을 선언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14일 오후 방탄소년단 유튜브채널 '방탄티비(BANGTANTV)' 채널을 통해 통해 공개된 '찐 방탄회식' 영상에서 이렇게 밝혔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10일 자신들의 한 챕터를 정리하는 앤솔러지 형태의 앨범 '프루프(Proof')를 발매했다.

RM은 "왜 9주년에 앤솔러지 앨범을 내냐는 말을 많이 들었다. 원래 (방탄소년단의) 시즌1은 (지난 2020년 2월 발매한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솔 : 7'의 타이틀곡 '온(ON)'까지였다"고 설명했다.

슈가는 지난 2년 동안 이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지 못해서 답답했다고 했다. 특히 2년 연속 '그래미 어워즈'에 노미네이트되는 등 여러 도전할 일들이 생기면서 미련도 생기고, 그런 상황에서 좀 지쳤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방탄소년단은 단체 활동 잠정 중단과 함께 숙소 생활에도 마침표를 찍었다.

RM은 "서운해할 분들이 있을 수도 있지만 오래 살았다. 사실 아시겠지만 남자 7명이 같이 산다는 게 말이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친구라기보다 가족이다. 약간의 물리적 거리를 두고 사생활을 서로 지켜주는 게 좋다"고 했다.

지민은 "숙소 정리하러 온 김에 이런 얘기도 나누고, 이런 자리를 마련한 건데 뭔가 되게 아쉽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특히 RM은 K팝 시스템에 대해 고민해온 것을 고백했다. 코로나19 시국에 처음 발표한 '다이너마이트'를 시작으로 '버터(Butter)',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를 연이어 발표하면서 "우리가 어떤 팀인지 모르겠더라"고 했다.

"어떤 이야기, 어떤 메시지를 던지느냐가 중요한데. 그런 게 없어진 거다.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라고 설명했다. "K팝도 그렇고 아이돌이라는 시스템 자체가 사람을 숙성하도록 놔두지 않는다. 방탄소년단을 10년 하다 보니까 숙성이 안 되더라"고 했다.

이제 멤버들은 당분간 개별 활동에 돌입한다. 그간 방탄소년단은 단체 위주로 활동을 해왔다. 솔로 활동은 믹스 테이프 발표하는 정도에 그쳤다. 이제부터 각자 정식 앨범을 발매한다고 예고했다 

방탄소년단의 본격적인 솔로 체제의 첫 주자로 나선다. 제이홉은 "기조의 변화가 확실히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회한의 정서와 정리하는 분위기가 가득했던 '프루프'의 타이틀곡 '옛 투 컴'에 자신들이 하고 싶은 말이 다 들어가 있다고 했다.

RM은 "제가 쉬고 싶다고 하면 여러분이 미워하실까 봐…. 죄짓는 것 같아서. 논현동 작은 곳에서 살다가 미국 백악관까지 가고. 그런 이야기가 '옛 투 컴'에 다 들어가 있다. 이 버전이 최선이었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방탄소년단을 오래 하고 싶다며 "오래 하려면 내가 나로서 남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왜냐면 내가 방탄소년단은 아니니까. 너무 하고 싶은 얘기가 많지만 다 솔직하게 다 하지 못하는 점 항상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대신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자체 콘텐츠인 웹 예능 '달려라 방탄' 촬영은 단체로 계속 찍어나갈 것이라고 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2013년 데뷔해 글로벌 수퍼 그룹으로 자리매김했다.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 200' 다섯 번 정상에 올렸고, 메인 싱글차트 '핫100'엔 협업곡 포함 6곡을 정상에 올렸다. 미국 최고 권위의 대중음악상인 '그래미 어우즈'에 2년 연속 노미네이트됐고 최근엔 미국 백악관에 초청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만나기도 했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단체 활동 잠정중단은 멤버들의 군입대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진이 올해 안에 입대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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