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안철수, 국당 몫 최고위원 놓고 충돌…당 주도권 다투나

기사등록 2022/06/13 19:15:29

최종수정 2022/06/13 19:42:41

安, 국당 몫 최고위원에 김윤·정점식 추천

이준석 "최고위 우려…安에 재고 요청키로"

安 "두 달 전 다 끝나"…요청에 불편한 속내

당 공천 개혁 앞두고 주도권 싸움 본격화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6.1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6.1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정성원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국민의힘-국민의당 합당 과정에서 최고위원으로 추천된 인사 2명에 대해 재고를 요청한 가운데 국민의당 대표였던 안철수 의원이 불편함을 내비치면서 두 사람 간 충돌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이 대표와 안 의원이 벌써 당내 주도권을 두고 다투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국민의당 합당 과정에서 조금씩 풀렸던 두 사람의 관계가 다시 틀어지면서 예전처럼 불편한 사이로 가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사무처 당직자 월례조회에 참석한 후 '국민의당 몫 최고위원 추천과 관련해 안 의원에게 재고를 요청했나'는 취재진 질문에 "한기호 사무총장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각자의 채널을 통해 최고위원회의에 있었던 우려를 전달하기로 했다"고 답했다.

국민의당 대표였던 안 의원은 앞서 지난 4월18일 국민의힘-국민의당 합당 이후 국민의힘 최고위원 자리에 김윤 전 국민의당 서울시당위원장과 정점식 국민의힘 의원을 추천했다. 두 당은 최고위원 2명을 국민의당 인사 몫으로 두는 내용의 합당 조건에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두 달여가 지난 이날에서야 안 의원이 추천했던 국민의당 출신 인사들의 최고위원 임명을 재고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이다.

이 대표는 재고 이유에 대해 "한 분은 과거 선거 과정에서 다소 강한 발언을 하셨던 바가 있어 안 의원이 추천자로서 재고할 의사는 없는지를 묻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윤 전 위원장은 지난 3월1일 대선 후보 단일화 협상 과정에서 "걸레는 아무리 빨아도 걸레다. 국민의힘은 고쳐 쓸 수 없다. 청산 대상"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이 대표는 또 안 의원이 추천한 정점식 의원에 대해 "합당 시 국민의당 측 인사들이 당직에 참여할 기회를 열어주자는 취지에서 당직 배분을 요청한 건데 우리 당 출신 인사도 있다"며 "한 분 한 분 훌륭한 분이지만 의도가 왜곡되는 측면이 있어 재고 요청을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안철수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13일 오후 대구 동구 테크노파크 민선8기 대구광역시장직 인수위원회 당선인실에서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22.06.13. lmy@newsis.com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안철수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13일 오후 대구 동구 테크노파크 민선8기 대구광역시장직 인수위원회 당선인실에서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22.06.13. [email protected]
안 의원은 이 대표의 재고 요청에 불편한 속내를 내비쳤다.

안 의원은 이날 오후 대구에서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과 만난 이후 기자들과 만나 "합당이라는 것은 당 대 당의 공적인 관계에서 어떤 필요한 조건하에 사무적으로 진행된다. 벌써 두 달 전에 다 끝난 일로 생각했다"고 밝혔다.

'다소 강한 발언' 논란의 당사자인 김윤 전 위원장도 "지난 일이지만 과한 언행으로 인해 마음이 불편하셨을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반려해달라고 밝혔지만, 국민의힘 내부의 재고 요청 입장은 바뀌지 않았다.

국민의힘 지도부와 안 의원을 비롯한 국민의당 측이 최고위원 추천 명단을 두고 팽팽하게 맞서면서 분열 조짐이 일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예전부터 사이가 좋지 않았던 이 대표와 안 의원 간에 당 주도권을 두고 다툼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분석도 있다.

이 대표는 전날 당대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여당으로서 어떻게 안정적인 국정을 뒷받침할 것이냐는 큰 과제가 앞에 있다"며 "이제 제대로 '자기 정치'를 해보겠다"고 밝혔다. 당내 공정한 공천시스템을 갖추고 당원 참여도를 높여 민주적인 정당 조직으로 개혁하겠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안 의원이 차기 당권을 목표로 당 의원과 지역 당협 관계자들을 만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충돌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오는 2024년 총선 공천권을 두고 차기 당권을 목표로 하는 안 의원이 당내 공천 개혁에 반대하는 이들을 대변하면서 이 대표와 대립각을 세울 가능성이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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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안철수, 국당 몫 최고위원 놓고 충돌…당 주도권 다투나

기사등록 2022/06/13 19:15:29 최초수정 2022/06/13 19:4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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