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퍼스트 레이디' 행보 본격화…'국제 무대'도 나설까

기사등록 2022/06/13 17:35:46

최종수정 2022/06/13 17:41:23

언론사 인터뷰서 '동물권' 강조…자신의 활동 반경 예고

권양숙 만난 김건희, 尹정부 '국민통합' 행보에 힘 실어

나토 정상회의 '배우자 세션' 참석할 수도…데뷔전 치를 듯

[서울=뉴시스]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영화관에서 영화 '브로커' 관람 전 팝콘을 구입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2.06.1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영화관에서 영화 '브로커' 관람 전 팝콘을 구입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2.06.1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인 김건희 여사가 '퍼스트 레이디'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윤 대통령의 취임 후 한 동안 '조용한 내조'를 기조로 움직이던 김 여사의 활동 반경이 넓어지는 모습이다.

이달 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윤 대통령과 동행할 가능성도 높다는 게 대통령실 안팎의 전언이다. 김 여사는 이 자리에서 한국의 영부인으로 국제 외교무대에  데뷔하는 셈이다.

'동물권' 강조…대통령실 "尹 손길 닿지 않는 곳 살피는 것"

김 여사는 13일 보도된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동물유기와 학대, 개 식용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대통령의 부인이 특정 영역에서 정책 방향까지 제시하며 인터뷰에 나선 것 자체도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늘 민감한 문제였던 '개 식용'에 대해 "정책으로 해결할 수 있다"며 종식을 주장했다. 동물유기를 막기 위해서는 "현재 동물병원 의료수가(진료비)가 표준화돼 있지 않은데 이런 문제를 개선하면 유기 실태가 조금은 나아질 것으로 본다"고 방향성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는 "동물을 존중하는 마음이 소외계층에 대한 사회적 관심으로 확장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를테면 학대받는 어린이, 소외된 여성, 유기된 영아, 보호시설에서 나와야 하는 청년 등의 문제"라고 했다.

대통령 부인으로서 자신이 활약할 수 있는 영역을 예고한 셈이다. 정치권 안팎에서도 이미 김 여사의 활동 영역이 '조용한 내조'를 벗어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통령실은 이에 대해 "여러 가지 방식의 대통령 부인 활동이 있겠지만 대통령의 손길이 닿지 않는 먼 곳, 그런 곳까지 살피겠다는 의미의 인터뷰가 아닌가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김해=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3일 오후 경남 김해 진영읍 봉하마을을 방문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를 마친 후 권양숙 여사 예방을 위해 권 여사 자택으로 향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2.06.13. photo1006@newsis.com
[김해=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3일 오후 경남 김해 진영읍 봉하마을을 방문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를 마친 후 권양숙 여사 예방을 위해 권 여사 자택으로 향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2.06.13. [email protected]


권양숙 만난 김건희, '국민통합' 행보 공동보조…'나토'서 국제무대 데뷔?

김 여사는 이날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찾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배우자인 권양숙 여사를 만났다.

그는 권 여사를 만나기 전 노 전 대통령에 헌화 후 묵념을 하며 참배했다. 권 여사도 사저 현관 미닫이문 앞까지 나와 웃으며 김 여사를 맞이했다.

'국민통합'이라는 윤석열 정부의 단추 한 칸을, 김 여사가 독자적인 행보로 채운 것이다. 그는 자신을 반기는 환영인파에도 두세 차례 목례를 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김 여사는 권 여사 측에 "평소 노 전 대통령을 존경했고 만나고 싶다"는 뜻을 적극적으로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윤 대통령도 이날 출근길 '김 여사가 오늘 봉하마을에 가는데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나. 김 여사 공개활동의 신호탄으로 보면 되나'라는 질문에 "매사를 그렇게 어렵게 해석하냐"면서 "작년부터 한 번 찾아뵌다고 하다가 시간이 안 맞았다. (그래서 이번에) 가는 거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지난달 중순에도 이명박 전 대통령 부인인 김윤옥 여사를 예방해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말에는 윤 대통령과 함께 나토 정상회의에도 참석할 전망이다. 한국을 찾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짧게 만났던 김 여사가 이번에는 공식적으로 국제무대에 서는 것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뉴시스의 질문에 "김 여사의 일정에 관해 세부일정은 말할 수 있는 게 없다"면서도 "만약 '배우자 세션'이 만들어진다면 김 여사는 동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토 정상회의에 '배우자 세션'이 있고, 많은 국가의 배우자가 참석한다면 김 여사 역시 순방에 동행할 것이라는 뜻이다.

김 여사의 보폭이 넓어지며 대통령실에서는 김 여사를 위한 조직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부속실 직원 몇 명이 지금 일을 하면서 (김 여사의) 행사가 있을 때마다 도와주는 방식으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김건희, '퍼스트 레이디' 행보 본격화…'국제 무대'도 나설까

기사등록 2022/06/13 17:35:46 최초수정 2022/06/13 17:41:23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