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5월 독감 집중 신고…5년치 수치 '상회'
"예측 지표로 삼아 예방접종 강화해야"
美, 올가을 코로나19·독감 백신 동시접종 추진
국내, 하반기 무료접종 백신 입찰 절차 중
![[수원=뉴시스] 김종택기자 2020.09.22.jtk@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0/09/22/NISI20200922_0016704529_web.jpg?rnd=20200922160037)
[수원=뉴시스] 김종택기자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송연주 기자 = 남반구 국가인 호주의 인플루엔자(독감) 환자 급증세가 심상치 않다. 한국, 미국 등 북반구 국가의 올 겨울 독감 유행 가능성을 예측하는 지표로 삼아, 예방접종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2년 만에 독감이 돌아왔다"며 "호주의 이른 독감 발병 증가세는 미국인에게 독감 예방 접종의 필요성을 보여준다. 대중이 이 친숙한 바이러스를 다시 레이더에 놓도록 촉구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아르헨티나, 남아공 역시 독감 시즌의 초기 징후를 보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지난 달 발간된 호주 인플루엔자 감시 보고서(Australian Influenza Surveillance Report)에 따르면, 올해 보고된 인플루엔자 감염 신고 건수는 3만8743건으로, 이 중 2만6193건이 2주(5월9일~22일) 동안 집중적으로 신고됐다. 특히 4월 중순부터 확인된 감염 건수는 5년치 수치를 웃돌았다.
WP는 "남반구의 활동이 북반구에서 일어날 일을 항상 잘 예측하는 것은 아니지만, 독감이 다시 유행하고 있다는 신호는 적어도 작년 독감 백신 접종이 낮았던 미국에 경고가 돼야 한다"고 했다.
국내 역시 긴장감을 늦출 수 없다. 송준영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남반구인 호주는 여름이 인플루엔자 시즌이므로, 우리나라의 겨울철 유행을 조심스럽게 예측하는 실마리가 된다"고 말했다.
독감 환자 증가는 코로나19 확산 완화로 세계 곳곳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해제되면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2년 간 철저한 마스크 착용 및 손씻기는 독감을 비롯한 다양한 호흡기 바이러스를 원천적으로 차단해왔다. 2년 간 호흡기 바이러스에 대한 접촉률이 상당히 낮아진 상태여서 바이러스 노출에 더 취약할 수 있다는 우려다.
전문가들은 올초부터 하반기 독감 재유행 및 트윈데믹(코로나19와 독감 동시 유행) 발생 가능성을 지목했었다.
송준영 교수는 "코로나19 이전에는 고령자의 백신 접종률이 80% 이상에 달하고 일반 국민의 접종률도 높았지만 2년간 독감이 유행하지 않으면서 접종률도 상당히 떨어졌다"며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대한 집단면역 수준이 떨어져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적 거리두기를 예년처럼 강력하게 할 가능성은 낮아보이므로 올 하반기 많은 인플루엔자 환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미국에선 올가을 코로나19 백신과 독감 백신을 동시에 접종하는 방안 검토에 나섰다.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보건당국과 과학자들은 코로나19, 독감의 동시 유행에 대비해 가을에 약국이나 병원, 방문진료소 등에서 두 가지 백신을 한 번에 접종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국내도 동시 접종 등 새 전략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송 교수는 "올 하반기엔 인플루엔자 백신과 코로나19 백신을 모두 접종해야 한다"며 "코로나 백신과 독감 백신은 현재 동시 접종이 제한되지 않아 함께 접종할 수 있다. 여러번 병원을 방문해야 하는 국민의 번거로움과 일선 의료현장의 혼란을 줄일 수 있다. 동시 접종 전략이 접종률을 높이는 효과적인 전략이다"고 강조했다.
최근 국내에선 하반기 무료(13세 이하·만 65세 이상) 독감백신 접종을 위한 국가필수예방접종 백신 입찰이 시작됐다. 지난 9일 조달청 나라장터에서 진행된 '2022~2023 절기 인플루엔자 4가 백신 입찰'에서 사노피파스퇴르, 한국백신, 보령바이오파마, GC녹십자 등이 투찰했다. 질병관리청이 구입할 올해 독감 백신 수량은 1066만5090도즈(1059억원 규모)다. 트윈데믹에 대비해 2020년 한시적으로 무료 접종이 가능했던 중고생(14~18세)과 62~64세는 올해도 무료 접종에서 제외될 전망이므로 우려를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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