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폴 적색수배 조치 및 베트남 주재 한국 경찰과 공조
빼돌린 범행 자금으로 고급 승용차·골프 등 초호화 생활
[무안=뉴시스] 김석훈 기자 = 중국 및 베트남에 사무실을 두고 국내 62명에게 20여억 원을 가로챈 상선급 전화금융사기 혐의 피의자 2명이 해외에서 붙잡혀 국내로 압송됐다.
12일 전남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2대에 따르면 중국과 동남아 현지에서 사무실을 운영하면서 해외 전화번호를 010, 02로 시작하는 번호로 바꿔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범행에 이용한 상선급 피싱 조직원 A씨 등 2명을 호치민에서 검거해 10일 구속·송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인터폴 적색수배와 베트남 공안국 협조로 검거한 A씨는 조직폭력배 출신으로 지난 2016년 6월 중국으로 출국한 후 검사나 검찰 수사관을 사칭하며 전화금융사기 범행을 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같은 해 12월 베트남으로 이동해 호텔의 객실을 범행 장소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피해자들에게 '해외 물품 대금이 결제되었다'는 문자를 보낸 후 이를 보고 연락하는 피해자들에게 주로 검사를 사칭하며 '당신 계좌가 범행에 연루되었으니 혐의가 없는 것을 입증하려면 대출을 받아 알려주는 법원 가상계좌에 입금하라'고 속인 것으로 조사됐다.
A씨가 피해자들에게 알려 준 가상계좌는 추적을 피하기 위해 모두 차명계좌인 속칭 '대포계좌'로 확인됐다.
A씨는 피해금을 중국과 베트남 현지에서 환전업을 하는 B씨 등을 이용해 해외로 빼돌려 왔으며, 이렇게 얻은 이익금으로 고급 아파트에서 고급 승용차를 운행하며 골프 등 호화생활을 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전남 경찰은 이들이 62명으로 부터 20여억 원을 가로챈 것으로 보고 추가 피해자와 피해액을 찾기 위해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A씨는 베트남 현지에서 케타민 등 마약류를 투약한 혐의도 확인돼 경찰이 추가 수사 중이다.
전남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2대 관계자는 "금융감독원 또는 검사, 검찰 직원으로 속여 돈을 송금해야 한다고 할 경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이 전화금융사기 범죄라고 생각하면 된다"면서 "이 같은 문자나 전화를 받으면 무조건 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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