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건물 관리인 등, 건물 앞 흰 봉투 발견해 합동분향소에 전달
[대구=뉴시스]이지연 기자 =
6명의 무고한 시민이 희생된 대구 수성구 변호사사무실 방화사건과 관련해 누군가가 애도를 표하며 부조금과 편지를 전했다.
대구지방변호사회는 사건이 발생한 변호사사무실 건물주와 관리인 등이 중구 경북대병원 장례식장에 한 통의 봉투를 갖고 왔다고 11일 밝혔다.
대구변호사회에 따르면, 건물 관리인 등이 조문을 오기 전 현장에서 흰 봉투를 발견했다.
봉투 안에는 부조금 5만원과 편지가 들어있었다.
편지에는 "고 ooo변호사님을 비롯해 억울하게 희생된 모든 분들, 얼굴도 모르는 제가 깊이 애도를 표한다. 모두가 피해자가 될 수 있는 현실에서 죄 없는 당신들이 피해자가 됐다. 마음을 헤아릴 길이 없다. 절만하는 저를 부디 용서해 달라"고 써 있었다.
현장에서 숨진 용의자를 향해선 "올바른 길이 아닌 거 당신도 알지 않나. 어떻게든 살았으면 또 살았을텐데, 왜 이런 길을 택해 당신의 가족, 누군가의 가족들 가슴에 이렇게 못을 박나.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고도 했다.
이번 사건은 부동산사업에 투자한 이후 민사소송에 패소한 데 불만을 품은 용의자가 지난 9일 오전 10시55분께 대구 수성구 범어동의 변호사사무실 2층에 고의로 불을 지르며 발생했다.
용의자는 현장에서 숨졌으며 6명의 무고한 시민이 희생, 50여명이 다쳤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