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韓 특별 대표단에 '원전·리튬 광산 개발 지원 요청'
대표단 "우크라, 원전·전기자동차 관심 대단히 커"
[서울=뉴시스] 이지율 기자 = 우크라이나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의 원전 건설 지원 요청을 담은 보고서를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한 결과 우크라이나는 '한-우크라이나 자유·평화연대 특별 대표단'에게 종전 후 우크라이나 재건 시 원전 건설에 한국이 참여해달라고 요청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우크라이나도 이제 전반적으로 원전 방향으로 가려고 하니까 전쟁이 끝난 후 우크라이나 재건 시 한국이 갖고 있는 기술로 원전 건설에 참여해주면 좋겠다는 요청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석탄발전소를 그린에너지로 다 바꾸자는 방향이기 때문에 우크라이나도 앞으로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에서 벗어나 원전으로 가고 싶다는 의향이 대단히 강하더라"고 전했다.
우크라이나는 한국에 무기 지원 요청과 함께 리튬 광산 개발 관련 지원 요청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리튬은 청정에너지 기술로 꼽히는 배터리의 원료로, 우크라이나에 상당한 양의 리튬이 매장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측에서 전기자동차에 대한 관심이 대단히 크다"며 "우크라이나가 큰 리튬 광산을 갖고 있는데 전기자동차의 기본이 배터리니까 배터리 생산성을 전문적으로 크게 놓고 볼 때 전기자동차 공장 같은 걸 자기들과 같이 하면 유럽 시장을 점유하는 데 좋지 않겠느냐는 얘기를 많이 하더라"라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우크라이나에 리튬이 많이 있는데 결국에는 이게 핵 관련 재료가 될 수도 있다는 얘기도 있었다"고 말했다.
원전이나 리튬 광산 개발 관련 지원은 종전 후 상황이어서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겠지만 무기 지원은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핵심 관계자는 "정부의 직접적인 지원은 러시아와의 관계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힘들 것"이라며 "여러가지 다양한 방도를 찾고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우크라이나가 현 시점에서 당장 요구하는 건 무기 지원"이라며 "전쟁이 끝난 후 재건의 핵심은 피난민들을 위한 주택 건설이니까 재건에 참여해달라는 거고 더 나아가 전기자동차, 한국이 선도적인 원전 등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얘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쟁이 끝나면 우크라이나가 우리한테는 대단히 큰 시장"이라며 "지원 여부는 일단 종전이 돼야 가능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의 요청에 대한 내용은 보고서와 함께 윤 대통령에게 구두로도 전달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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