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총파업에 식음료업계까지 '한숨'…왜?

기사등록 2022/06/12 08:30:00

최종수정 2022/06/12 09:25:44

하이트진로·오비맥주, 제품 출고량 50% 미만으로 줄어

제주삼다수, 파업 여파로 내륙 운송차질

파업 장기화시 공급 지연 및 수출 애로 현실화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화물연대의 총파업에 대한 식음료 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번 파업으로 인한 직접적 피해는 주류업계에 주로 나타나고 있다.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 제품 출고량은 평소 공급량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생수 업계에서도 제주삼다수가 육지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앞으로 파업이 장기화 할 경우 주류와 생수 등 음료 뿐 아니라 식품 공급난까지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원재료 공급 부족에 따른 제품 생산 차질로 식품 전반의 공급이 큰 폭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도 들린다.

민주노총 화물연대 요구가 받아 들여졌을 때도 문제다. 안전운임제 시행 기간 연장과 적용 대상 확대를 요구하고 있는데 이는 식품업계 물류비 상승에 직접적 요인이 될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선 식품 판매가 인상과 외식비 상승 등 후폭풍이 잇따를 수 있다. 

하이트진로·오비맥주, 제품 출고량 50% 미만 

하이트진로의 화물 운송 위탁사인 수양물류 소속 화물차주 130여명은 지난 3월 민주노총 산하 화물연대에 가입한 이후 하이트진로 이천·청주공장에서 총 26차례 파업 집회를 벌였다. 지난 7일부터는 아예 총파업에 돌입했다.

이들은 하이트진로에 휘발유 가격 급등에 따른 운임 30% 인상과 고용 승계 및 고정 차량 인정, 공병 운임 인상, 공차 회차 시 공병 운임 70% 공회전 비용 제공, 차량 광고비 지급 등을 요구했다.
 
하이트진로 이천공장과 청주공장에서 참이슬과 진로의 소주 생산량은 전체 생산량의 70%를 차지한다. 이번 화물차주 파업으로 인해 일 평균 출고량이 평소 대비 38% 수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하이트진로는 새로운 화물 물류회사와 계약을 맺고, 이천공장 제품 운송 작업에 투입했다. 하지만 이렇게 대체 인력을 투입했어도 아직까지 평소 대비 출고량은 떨어진다는 게 이 회사의 설명이다.

이천·청주·광주공장 3곳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오비맥주는 맥주 출하량이 평소의 20% 수준으로 감소했다. 오비맥주는 대체 차량을 동원해 출고율을 평소 5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총파업 나흘째인 10일 부산 남구의 한 주차장에 운행을 멈춘 대형 화물차가 줄지어 서 있다. 2022.06.10. yulnet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총파업 나흘째인 10일 부산 남구의 한 주차장에 운행을 멈춘 대형 화물차가 줄지어 서 있다. 2022.06.10. [email protected]


제주삼다수, '내륙 운송' 공급 차질 빚어

생수 시장 점유율 1위인 제주삼다수도 화물연대 파업 여파로 제품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화물연대 노동자들이 제주항 출입을 막으며 삼다수의 육지 운송을 방해했다.

지난 10일부터 제주항 봉쇄가 풀렸지만 목포 지역 화물연대 파업으로 수도권으로 향하는 삼다수 물량은 다시 줄었다. 이날 기준으로 제주 삼다수의 일 평균 공급량은 평소 대비 30~40% 수준으로 감소했다.

제주개발공사는 대리점 배송을 위해 화물연대 총파업이 실시되기 이전에 사전 물량을 확보했지만 파업이 길어지면 삼다수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화물연대 파업이 장기화 국면에 돌입할 경우 롯데칠성음료의 아이시스, 농심 백산수 등 경쟁사 제품 공급도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들 업체는 이번 사태를 예의 주시하며 대응책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사태 장기화시 공급 지연 및 수출 애로

일부 식품기업들의 경우 이번 사태가 장기화 할 경우 제품 공급 지연은 물론 해외 수출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본다. 아울러 운송비 상승이 이뤄질 경우 물가 상승 압박을 가중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A업체 관계자는 "아직 제품 생산 및 배송에는 차질이 없지만 화물연대 총파업 수위에 따라 제품 공급 지연이 발생할 수 있다"며 "상황을 지켜보며 원재료 공급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B업체 관계자는 "국제 곡물가격이 급등한 상황에서 화물연대가 요구하는 운임 인상이 현실화 될 경우 제품 생산 비용이 더 올라갈 수 있다"며 "이는 제품 판매가 인상 등 후폭풍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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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총파업에 식음료업계까지 '한숨'…왜?

기사등록 2022/06/12 08:30:00 최초수정 2022/06/12 09:2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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