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이창용 "빅스텝 가능성 낮게 보는 시장 시각 맞다"

기사등록 2022/06/10 14:57:30

최종수정 2022/06/10 15:12:54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2 BOK 국제컨퍼런스'에서 개회사 및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2.06.0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2 BOK 국제컨퍼런스'에서 개회사 및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2.06.0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0일 기준금리를 한번에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는 시장 기대에 대해 "현재 시장이 보고 있는 시각이 맞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에서 열린 '창립 제72주년 기념사'에서 뉴시스 기자와 만나 "시장에서 빅스텝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늘 얘기해 왔듯이 데이터 디펜던트(경제지표)에 따라 (빅스텝을)하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앞서 9일 박종석 한은 부총재보는 통화신용정책 보고서 기자간담회에서 "현재로서는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는 것은 아니고 열어 두고 있다"면서도 "아직은 0.25%포인트씩 인상하는 게 적절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박 부총재보 발언으로 시장에서는 빅스텝에 나설 가능성이 사실상 사라진 것으로 판단했다. 이로 인해 전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장보다 0.038%포인트 내린 연 3.171%로 마감했다. 박 보총재보의 발언이 나오기 전인 오전까지만 해도 3년물 금리는 연 3.252%로 전날보다 상승하는 움직임을 보였으나 다시 하락 전환한 것이다.

한국은행은 이와 관련 당분간은 '빅스텝' 가능성이 낮지만, 물가가 한국은행의 전망 경로를 이탈해 6~7%까지 올라갈 경우 빅스텝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한은 고위 관계자는 "물가나 이런 지표들을 봤을 때 현재로서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올리는 '베이비 스텝'이 적정하다는 뜻에서 한 발언"이라며 "물가가 크게 오르거나 하지 않는 이상 당분간은 빅스텝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현재 유가가 다시 배럴당 120달러를 넘어서고 있어 물가 상승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며 "그동안 시장과 소통을 강화 하겠다고 했는데, 물가의 2차 파급효과가 확산돼 한은의 전망 경로를 넘어설 경우에는 '빅스텝'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단독]이창용 "빅스텝 가능성 낮게 보는 시장 시각 맞다"

기사등록 2022/06/10 14:57:30 최초수정 2022/06/10 15:12:54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