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대인플레, 물가 압력 작용…통화정책 대응 필요"

기사등록 2022/06/09 12:00:00

최종수정 2022/06/09 12:26:40

기대인플레 상승, 9개월 후 물가 상승으로 작용

"기대인플레, 물가 상승 압력 더 확대될 듯"

"임금 경로 통한 물가 상승 압력 더 커질 듯"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곡물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가공식품 물가도 10년 4개월만에 가장 크게 상승했다. 6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가공식품 지수는 109.19(2020년=100)로 1년 전보다 7.6% 올랐다. 품목별로는 국수(33.2%)와 소금(30.0%), 밀가루(26.0%), 식용유(22.7%)의 상승폭이 컸다. 천일염 생산량 부족 등으로 소금은 1년 전보다 30.0% 상승했다. 사진은 6일 서울시내 마트. 2022.06.06.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곡물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가공식품 물가도 10년 4개월만에 가장 크게 상승했다. 6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가공식품 지수는 109.19(2020년=100)로 1년 전보다 7.6% 올랐다. 품목별로는 국수(33.2%)와 소금(30.0%), 밀가루(26.0%), 식용유(22.7%)의 상승폭이 컸다. 천일염 생산량 부족 등으로 소금은 1년 전보다 30.0% 상승했다. 사진은 6일 서울시내 마트. 2022.06.0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향후 1년간 물가 상승률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이 3~4분기(9개월~1년) 후 소비자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한다는 한국은행의 분석이 나왔다. 한은은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이 물가상승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기대인플레이션 충격의 영향이 장기화 되지 않도록 통화정책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국은행은 9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최근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이 이미 물가상승 압력으로 일부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향후 그 압력이 더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한은에 따르면 단기(향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 수준은 현재 또는 과거 물가의 흐름에 주로 영향을 받아 형성된 후 다시 물가로 파급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이 벡터자기회귀(VAR) 모형을 활용해 추정한 결과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은 1~4분기 전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받고 3~4분기 후 물가에 다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됐다. 기대인플레이션은 1~2분기에는 물가에 영향을 주지 않다가 3분기부터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과 같이 물가 오름세가 가파른 시기에는 경제주체들이 새로운 정보를 기대에 빠르게 반영하면서 기대인플레이션과 물가 간 상호작용이 강화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한은은 최근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에 따른 물가파급이 임금과 기업가격 설정 경로를 통해 주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 

한은이  VAR 모형을 이용한 분석 결과 기대인플레이션이 높아지면 3분기(9개월) 후 정액급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르면 기대인플레이션이 1%포인트 상승시 3분기 정액급여가 0.72%포인트 오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정액급여는 3분기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후 분기가 지날 수록 점점 낮아져 20분기(5년)쯤 됐을때는 0.08로 거의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 관계자는 "기대인플레이션 충격이 소비자물가에 전가되는 9개월 이후부터 물가 요인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크게 받는 임금에 인상 압력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임금 경로를 통한 물가상승압력이 앞으로 점차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기업들의 판매가격 인상폭도 원자재가격 인상 등 높아진 비용압력을 감안하더라도 향후 물가상승 기대를 일부 반영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한은은 높은 기대인플레이션 수준, 원재료 가격 오름세 지속 등을 고려할 때 당분간 기업의 가격인상 유인이 상존하면서 물가상승압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했다.

한은은 또 5년 이상 장기 기대인플레이션의 경우 대체로 한은의 물가안정 목표 수준에 들어 있지만, 최근 들어 물가목표 수준을 상회 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장기 기대인플레이션이 불안해질 가능성도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은 관계자는 "큰 폭의 명목임금 오름세, 기업의 판매가격 인상폭 확대 움직임 등을 고려할 때 최근의 단기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은 이미 물가상승압력으로 일부 작용하고 있으며 향후 추가 확대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인플레이션 충격의 영향이 장기화되지 않도록 기대인플레이션 안정화를 위한 정책대응의 필요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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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대인플레, 물가 압력 작용…통화정책 대응 필요"

기사등록 2022/06/09 12:00:00 최초수정 2022/06/09 12:2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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