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덮친 韓경제…OECD, 올해 물가상승률 4.8% '대폭 상향'

기사등록 2022/06/08 18:00:00

최종수정 2022/06/08 18:03:34

세계 경제전망(Economic Outlook) 발표

한국 물가상승률 4.8% 전망…2.7%p 올려

원자재값 상승에 10년 내 가장 높은 전망

올해 경제성장률 2.7%…0.3%p 하향 조정

세계경제 및 OECD 조정폭에 비해선 작아

회원국 물가상승률 전망치 8.8%…4.4%p↑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 3.0%…1.5%p 하향

러·우 사태, 중국 봉쇄조치에 성장세 둔화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지난달 31일 서울시내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2022.05.31.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지난달 31일 서울시내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2022.05.31.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옥성구 기자 =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한국의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4.8%로 대폭 상향했다. 지난 10년간 가장 높은 수준의 물가상승률 전망으로, 지난해 12월에 비해 2.7%포인트(p)나 올렸다.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을 상향 조정의 주된 원인으로 꼽았다.

물가 압력 확산으로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0.3%p 하향 조정해 2.7%로 전망했다.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와 중국의 주요도시 봉쇄조치 영향 등으로 세계경제 성장률도 1.5%p 내린 3.0%로 전망했다.

8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OECD는 이날 이같은 내용을 담은 경제전망(OECD Economic Outlook)을 발표했다.

OECD는 한국의 올해 물가상승률을 4.8%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12월 한국의 올해 물가상승률을 2.1%로 예상한 것보다 2.7%p 대폭 상향 조정한 것이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10년 이내에 가장 높은 수준의 물가상승률을 전망했으며, 물가 압력이 확산하며 근원 물가도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의 내년 물가상승률 전망치도 3.8%로 상향했다. 지난해 12월 1.5%라고 예상했던 것과 달리 2.3%p 올렸다.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원유 금수조치로 내년 국제유가를 상대적으로 높게 전망한 것이 이번 상향 조정에 영향을 미쳤다.

OECD는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7%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해 12월 3.0%로 전망했던 것에서 0.3%p 내렸다. 한국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2.5%로 지난해 12월 2.7%로 예상했던 것과 달리 0.2%p 낮춰 전망했다.

한국 경제의 최근 동향에 대해 OECD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은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거리두기 해제로 소비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을 통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관측했다.

다만 한국의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 상향 조정 폭과 경제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 폭은 세계경제 및 OECD 회원국에 비해서는 작은 수준이다.
[세종=뉴시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물가상승률 전망. 2022.06.08. (자료=기획재정부 제공)
[세종=뉴시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물가상승률 전망. 2022.06.08. (자료=기획재정부 제공)

OECD는 한국 경제에서 민간소비가 거리두기 해제, 추가경정예산 효과 등으로 회복하고, 기업투자가 핵심 산업의 대규모 투자 등으로 견조한 회복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국제 원자재 가격 강세와 공급망 차질 장기화, EU의 러시아산 원유 금수조치 등 영향으로 OECD 국가의 물가상승률 전망을 대폭 올렸다.

OECD는 회원국의 올해 평균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8.8%로 지난해 12월에 비해 4.4%p 올렸고, 내년 평균 물가상승률 전망치도 6.1%로 3.0%p 상향 조정했다.

이와 함께 OECD는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0%로 지난해 12월 대비 1.5%p 내렸다.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도 2.8%로 0.4%p 하향 조정했다.

OECD는 우크라이나 사태 및 중국의 주요도시 봉쇄조치 등으로 인플레이션 압력 및 공급망 차질이 확대돼 세계경제의 성장세가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러시아 에너지 수입의존도가 높은 유럽 국가의 올해 성장률을 대폭 하향 조정했고, 러시아를 제외한 신흥국은 원자재 생산 여부에 따라 긍정·부정적 효과가 혼재한다고 봤다.

미국은 공급 차질 심화와 통화긴축 가속화로 성장세가 약화되며 올해 경제성장률을 2.5%로 전망했다. 중국은 4.4%, 일본은 1.7%, 유로존은 2.6%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OECD는 향후 리스크 요인으로 우크라이나 사태 악영향이 심화되고 물가상승 압력 확대 및 장기화, 통화긴축 과정에서의 금리상승에 따른 리스크 확대, 신흥국의 금융불안과 자본유출 위험 등을 꼽았다.

향후 정책 방향으로 OECD는 한국은 통화정책을 기대인플레이션이 안정적으로 형성되도록 운용하고, 재정정책은 보편적 지원을 축소하고 취약계층 지원을 목표로 인플레이션 관리 및 구조적 문제 해결에 도움 되도록 운용하라고 권고했다.

이어 생산성이 높은 부문으로 노동·자본의 재배분을 촉진하고 사회안전망 격차를 해소하는 방향으로 구조개혁 추진을 하라고 했다. 그러면서 에너지안보 제고를 위해 새 정부의 원전 정상화 계획과 함께 친환경 전환 가속화 추진을 제시했다.

세계경제의 경우에는 저소득 국가 백신 지원을 통해 신규 변이 확산 가능성을 차단하고, 식량 공급 관련 국제적 협력, 거시 여건에 따른 통화정책 정상화를 권고했다.

아울러 재정정책은 단기적으로 에너지가격 상승에 따른 분배 악영향에 대응하되, 재정 지속가능성 및 탄소중립 전화에 지장이 없도록 추진하라고 했다.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5일 서울 도봉구 농협 하나로마트를 방문해 생활물가 동향을 점검하고 있다. 2022.06.05. (사진=기획재정부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5일 서울 도봉구 농협 하나로마트를 방문해 생활물가 동향을 점검하고 있다. 2022.06.05. (사진=기획재정부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인플레 덮친 韓경제…OECD, 올해 물가상승률 4.8% '대폭 상향'

기사등록 2022/06/08 18:00:00 최초수정 2022/06/08 18:03:34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