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포스코·현대제철 7만5천t 출하 차질
현대차 울산공장, 오늘부터 피해 예상돼
파업 장기화 시 산업계 곳곳 타격 불가피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화물연대본부가 지난 7일부터 전면 무제한 파업에 돌입하면서 산업계 곳곳에 피해가 현실화하고 있다. 특히 산업 전체 소재로 쓰이는 철강재 납품이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서 철강 소재난이 가장 큰 걱정거리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현재 생산현장에서 재고물량으로 대처하고 있지만 파업 장기화 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 포스코와 현대제철에서는 최소 7만5000톤(t) 가량의 철강재 출하가 지연됐다. 포스코는 포항제철소 하루 출하량(4만9000t)의 약 40%인 2만t이 화물연대 파업으로 출하되지 못했다. 광양제철소에서도 1만5000t 가량 출하가 지연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제철 또한 포항공장 9000t을 포함해 당진·인천·순천·울산공장 등 전국 공장에서 약 4만t의 물량을 내보내지 못했다.
철강사 한 관계자는 "오늘도 출하팀 상황을 보고 있다"며 "어제와 비슷한 수준의 출하 차질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철강재가 제때 납품되지 못하면서 자동차, 조선, 가전사들은 소재난을 우려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자동차는 자동차강판을, 조선사들은 후판을, 가전사들은 컬러강판과 아연도금강판 등을 소재로 제품을 생산한다. 제품 생산에 가장 기초가 되는 소재가 없으면 생산 자체가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화물연대 파업이 장기화되면 생산 현장이 멈추는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
재고를 많이 쌓아두지 않고 적시생산방식(JIT·Just In Time)을 택하고 있는 완성차업체는 당장 이날부터 피해가 예상된다. 완성차는 부품 일부만 납품되지 않아도 생산할 수 없는 구조다. 때문에 납품 차량이 수없이 드나드는데 실제 현대차 울산공장의 경우 하루 평균 납품 차량이 오가는 횟수가 1만1000회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사와 가전사들은 현재 확보해 둔 재고물량으로 생산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다만 이 역시도 임시방편일 뿐 파업이 장기화되면 생산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사 한 관계자는 "확보해 둔 후판 재고가 있어 현재 선박 건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서도 "화물연대 파업으로 자재 운송에 영향이 우려돼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전사 한 관계자 또한 "화물연대가 이미 파업을 예고한 만큼 비축해 놓은 재고 물량이 있다"며 "다만 파업이 장기화되면 재고 또한 소진되기에 생산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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