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지마비 영국 여성 비행기에서 95분간 방치…"어떻게 이런 일이"

기사등록 2022/06/07 17:37:47

최종수정 2022/06/07 18:10:24

사지마비 장애로 직원 도움 없이 비행기 하차 불가능

2달 전 예약했는데도 직원 오지 않아…95분간 방치

업계 관계자 "팬데믹으로 대량 해고 이후 직원 부족"

공항·계약회사 측 사과에도…피해자 "공식 항의할 것"

[서울=뉴시스] 지난 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개트윅 공항에서 사지마비 장애를 갖고 있는 빅토리아 브리넬(45)은 미리 도움을 요청한 공항 직원이 도착하지 않아 90분 넘게 비행기에 방치됐다. (사진=소니아 소다 트위터 갈무리) 2022.06.07.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지난 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개트윅 공항에서 사지마비 장애를 갖고 있는 빅토리아 브리넬(45)은 미리 도움을 요청한 공항 직원이 도착하지 않아 90분 넘게 비행기에 방치됐다. (사진=소니아 소다 트위터 갈무리) 2022.06.07.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문채현 인턴 기자 = 목 아래로 사지가 마비된 영국 여성이 비행기에서 90분 넘게 방치됐다. 그는 자신이 사용할 휠체어를 미리 준비했지만 이를 도와주기로 했던 공항 직원은 아무도 나타나지 않아 비행기에서 내릴 수 없었다. 공항 측은 사과의 뜻을 전했지만 그는 정식 항의를 준비 중이다.

6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4일 몰타에서 휴가를 보내고 영국 런던 개트윅 공항으로 돌아온 빅토리아 브리넬(45)은 휠체어를 밀어주기로 한 직원이 오지 않아 1시간 35분 동안 비행기 안에서 기다려야 했다.  

착륙 직후 영국항공 직원은 브리넬에게 다가와 "죄송하지만 비행기 하차를 돕기로 한 공항 직원이 50분 안에 오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른 뒤에도 직원은 오지 않았고 브리넬은 30분 뒤에는 올 것이라는 말만 들었다. 결국 그는 1시간 35분을 기다렸다.

브리넬은 당일 현장에서 직원의 도움을 요청한 것이 아닌 2개월 전부터 도움을 예약했었다. 2주 전엔 다시 연락해 예약을 확인하기도 했다.

하지만 개트윅 공항이 장애인 승객들을 돕기 위해 계약한 회사인 윌슨 제임스 직원은 나타나지 않았다.

브리넬은 목 아래가 마비돼 팔과 다리를 사용할 수 없다.

그는 "내가 비행기에서 내리기 위해선 두 사람 이상이 비행기 좌석에서 통로용으로 특별히 제작된 휠체어로 나를 들어 올려 옮겨야 한다"고 말했다.

그런 다음 그는 직원이 밀어주는 그 휠체어를 타고 비행기에서 내려 비행기 밖에 준비된 본인의 휠체어로 다시 옮겨야 한다.

문제가 발생한 그날 브리넬의 휠체어는 착륙 즉시 도착했다. 하지만 그를 도와줄 사람들은 너무나도 바빴다.

직원의 도움을 받지 못한 그는 비행시간 3시간을 포함해 총 4시간35분 동안 화장실을 사용할 수 없었다. 그의 집에 있던 간병인 3명은 브리넬이 계획보다 90분 이상 늦게 집에 도착한 탓에 제시간에 퇴근할 수도 없었다고 한다.

브리넬이 비행기에서 내리지 못했기 때문에 다음 항공편을 이용할 예정이었던 다른 승객들의 탑승 역시 지연됐다.

이후 브리넬은 트위터를 통해 개트윅 공항으로부터 사과를 받았고 직접 연락을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공항 측은 "직원들은 비행기 안팎에서 장애인을 도울 책임이 있다"며 "이번 일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진심으로 사과했다.

개트윅 공항 대변인은 "이 사건은 널리 퍼졌고 우리는 계약회사인 윌슨 제임스와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를 긴급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윌슨 제임스 또한 성명을 통해 "형편없는 서비스를 제공한 것에 대해 매우 실망했다"며 브리넬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는 말을 전했다.

브리넬은 "2022년에 사람을 그렇게 오랫동안 비행기에 갇혀있게 해선 안 된다"며 "영국 공항들은 함께 협력해 적절한 인력을 배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이 문제를 공식적으로 항의하는 것을 계획중이다.

항공 산업 관계자들은 이러한 문제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동안 여행 수요가 감소하면서 직원들을 대량 해고했기 때문에 발생했다"고 비판했다.

항공사들은 이전에 해고됐던 직원들을 다시 고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은 인력이 부족한 상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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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지마비 영국 여성 비행기에서 95분간 방치…"어떻게 이런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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