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발 발사 매우 이례적…한미 훈련 반발
한미일 북핵수석대표 회동 반발일 수도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북한이 5일 미사일 8발을 한꺼번에 발사하는 이례적인 행태를 보였다. 한미 해군 간 항공모함 강습단 연합 훈련을 비롯해 한미일 북핵 수석 대표 회동 등을 겨냥한 다목적 도발로 풀이된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우리 군은 오늘 9시8분경부터 9시43분경까지 북한 평양 순안 일대 등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8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평양 외 지역을 포함해 최소 2곳 이상에서 동해 방향으로 미사일을 순차적으로 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수일에 걸쳐 미사일을 3~4발씩 쏜 사례는 있었지만 한 시간 안에 8발을 쏜 것은 유례를 찾기 어렵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전문연구위원은 "8발 발사는 처음이다. 초대형 방사포라면 발사대 2개로 8발을 쏘는 게 가능하다"며 "북한은 과거에도 3~4발의 탄도 미사일을 동시에 발사하며 한반도, 주일미군 기지 등 여러 목표에 대한 동시 타격 능력을 과시했다. 오늘 발사도 군사력 과시를 위한 목적이 크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발사는 한미 해군이 일본 오키나와 동남방 공해상에서 벌인 항공모함 강습단 연합 훈련에 대한 반발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환태평양훈련(림팩·RIMPAC) 참가 차 이동 중인 1만4500t급 대형수송함 마라도함, 7600t급 이지스구축함 세종대왕함, 4400t급 구축함 문무대왕함은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미 해군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Ronald Reagan), 순양함 엔티텀함(Antietam), 이지스구축함 벤폴드함(Benfold), 군수지원함 빅혼함(Big Horn) 등과 연합 훈련을 벌였다. 이 훈련은 북한 7차 핵실험에 대한 경고 성격이었다.
신종우 위원은 "시험 또는 검수 발사가 아니라 탄도 미사일 부대의 능력을 과시하고 군사적 긴장을 높이려는 의도와 함께 한미 연합 훈련 견제 성격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발사한 것들은 KN-23, 24, 25인데 이들은 시험 발사를 모두 마쳤으며 심지어 올해 검열 발사와 검수 발사까지 거친 것들이므로 기술 개발을 위한 발사로 보기는 어렵다"며 "한미 연합 훈련에 대한 반발을 담은 정치적 시그널링으로서의 발사에 해당한다"고 분석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한미가 2017년 11월 이후 4년7개월 만에 핵 추진 항공모함을 동원해 연합 훈련을 진행한 것에 대한 반발 및 무력시위 성격이 큰 것으로 판단된다"며 "북한이 35분이라는 짧은 기간에 단거리 탄도 미사일을 8발이나 여러 장소에서 동시에 연속적으로 발사한 것은 유사시 동시 다발 공격으로 한미의 미사일 방어 체계를 무력화하겠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림팩 등 한미, 한미일 등 군사 훈련에 대한 대응 차원"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이 최근 서울에서 열린 한미일 북핵 수석 대표 회동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것일 수도 있다. 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은 지난 3일 서울에서 만나 북한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고 7차 핵 실험을 포기하라고 압박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부총장은 "대외적으로는 한미 군사 훈련과 한미일 북핵 대표들 만남을 겨냥했을 수 있다"며 "대내적으로는 코로나19 상황과 곧 열릴 당 전원회의와 연관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발사가 북한의 대응력 한계를 드러냈다는 해석이 나온다. 북한이 한미 항모강습단 연합 훈련에 반발하면서도 실제로 항모 등을 공격할 수 있는 무기를 동원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양욱 위원은 "항모를 포함하는 한미 연합 함대를 공격할 요량이라면 단거리 탄도 미사일로는 어림도 없다"며 "최소한 중단거리(MRBM) 이상을 발사해야만 하는데 MRBM에 해당하는 것으로는 북극성-2 등이 있는데 북극성-2형은 대함공격용 탄도미사일로서는 성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양 위원은 "극초음속을 쏴야 그나마 미국에 대항할 수 있는데 이것은 아직 실전 배치 단계까지는 아니다"라며 "북한이 강경한 자세를 보이지만 의외로 대항할 수 있는 수단이 많지 않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고 짚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북한이 최근 서울에서 열린 한미일 북핵 수석 대표 회동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것일 수도 있다. 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은 지난 3일 서울에서 만나 북한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고 7차 핵 실험을 포기하라고 압박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부총장은 "대외적으로는 한미 군사 훈련과 한미일 북핵 대표들 만남을 겨냥했을 수 있다"며 "대내적으로는 코로나19 상황과 곧 열릴 당 전원회의와 연관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발사가 북한의 대응력 한계를 드러냈다는 해석이 나온다. 북한이 한미 항모강습단 연합 훈련에 반발하면서도 실제로 항모 등을 공격할 수 있는 무기를 동원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양욱 위원은 "항모를 포함하는 한미 연합 함대를 공격할 요량이라면 단거리 탄도 미사일로는 어림도 없다"며 "최소한 중단거리(MRBM) 이상을 발사해야만 하는데 MRBM에 해당하는 것으로는 북극성-2 등이 있는데 북극성-2형은 대함공격용 탄도미사일로서는 성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양 위원은 "극초음속을 쏴야 그나마 미국에 대항할 수 있는데 이것은 아직 실전 배치 단계까지는 아니다"라며 "북한이 강경한 자세를 보이지만 의외로 대항할 수 있는 수단이 많지 않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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