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장관, 아산 지역 가뭄 대책 추진 상황 점점
올해 누적 강수량 평년 절반 수준…밭작물 피해 우려
농업 용수 확보 등 가뭄 대책 추진 상황 직접 확인해
인력수요 높은 마늘·양파 수확기 추가 임금상승 우려
"농번기 인력 공백 없도록 점검…소홀함 없도록 대응"
[세종=뉴시스] 오종택 기자 = 최근 농산물 가격 상승 등 서민 물가 부담이 가중 되는 가운데 극심한 가뭄으로 인한 농번기 농업용수 부족으로 농작물 피해가 우려된다.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농업용수 공급 상황을 직접 살피고, 가용한 장비와 인력, 예산을 투입해 가뭄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없도록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장관은 3일 충남 아산시에 있는 '아산호-삽교호-대호호' 수계연결 용수공급 현장을 방문, 해당 지역 가뭄 대책 추진 상황을 점점하며 이 같이 밝혔다.
아산양수장은 2017년 가뭄 발생 당시 충남 서북부지역 물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아산호 물을 삽교호-대호호로 공급하는 수계연결사업으로 추진해 2020년 완공됐다.
이달 2일 기준 올해 전국 평균 누적 강수량은 160.7㎜로 평년 강수량의 절반(50.5%) 수준에 불과하다. 충남지역 올해 누적 강수량 139.8㎜로 평년 강수량의 50.2%로 나타났다.
충남 북부지역인 당진·서산 일대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삽교호와 대호호 저수율은 지난달 30일 기준 38%까지 떨어져 가뭄 피해가 우려된다. 농업용수 관리 기관인 한국농어촌공사는 인근 양수장 3곳을 긴급 가동해 하루 최대 42만㎥의 물을 아산호에서 대호호로 보내 용수 부족에 대비하고 있다.
가뭄대책 추진상황을 보고 받은 정 장관은 "가뭄 피해 우려지역을 미리 점검하고 가용 장비, 인력, 예산을 최대한 투입해 가뭄 극복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특히 가뭄에 취약한 밭작물에 대한 용수공급 대책 마련에 더욱 적극적으로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국제 곡물가격 상승 등으로 물가 부담이 큰 상황에서 최근 가뭄이 농산물 물가 상승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사전에 수급계획을 마련해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약속했다.
최근 기후변화에 따라 국지적 가뭄이 빈번히 발생하는 추세임을 고려해 "지역 간 수자원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는 수계연결 사업이 가뭄 극복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양파 수확 현장을 방문한 정 장관은 최근 가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업인들을 위로하고, 농번기 인력수급 상황을 확인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올해는 전국적으로 농촌인력중개센터와 일손 돕기 실적이 작년 같은 시기보다 49%가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외국인 계절근로자는 제도 시행 이래 최대 규모인 3539명(5월25일 기준)으로 농번기 인력수급 상황은 전반적으로 작년보다 양호한 상황이다.
다만 정 장관 "농자재, 임금 등 생산비용 상승 영향으로 농가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인력수요 집중도가 높은 마늘과 양파 수확 최성기인 6월 초·중순 주산지를 중심으로 인력확보 경합에 따른 추가 임금상승 우려도 있다"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정 장관은 "지자체와 농협에 농산물 생산 현장에서 인력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세밀한 현장 점검과 적극적인 대응을 당부드린다"며 "농림축산식품부에서도 지자체 등 관계기관과의 정례적 점검회의를 통해 추진상황을 꼼꼼히 살펴 농번기 인력수급에 소홀한 부분이 없도록 대응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