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동 옵스큐라에서 초대전 25일까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화가 김남표와 조각가 윤두진이 '김남표윤두진'으로 합체됐다. 예술 그룹 '텐트(TENT)’를 결성, 공동 작업을 선보인지 6년 만이다. '따로 또 같이'로 펼치던 이전과 달리 이번엔 회화와 조각이 '일심동체'를 이뤘다. 번개맨이 등장한 듯 상상력을 극대화하는 '넥스플릭스 영상'같은 작품이다.
서울 성북로 옵스큐라에서 이 둘의 초대전을 3일부터 연다. '아름다운 것의 타당성'이라는 전시 제목으로 본격적으로 '텐트'의 서사를 구축하고 진화된 조각된 회화 형식을 만들어냈다.
하늘이 쪼개질 듯 푸른 번개가 쳐도 둘은 또 다른 세상을 탄생 시킨다. 커다란 검은 조각에 새겨진 인물은 '번개의 신'처럼 하늘과 맞닿아 에너지를 뿜어낸다. "엄청난 힘을 가졌지만 파괴적이지 않고 내적 고요와 힘의 균형을 유지하는 이 인물은 현실에서 동떨어진 신화적 대상이기보다는 주체적이고 창조적인 의지로 가득한 현실적 ‘초인’에 가깝다"는게 김남표윤두진의 설명이다.
초인은 현실의 참혹함과 인간의 한계를 인정하면서도 삶을 주체적으로 이끌어나가는 의지를 가졌다. 초인의 삶에서 가장 위대한 단어는 ‘운명에 대한 사랑’(아모르파티 amor fati)이며 삶의 다음 걸음을 순수하게 사랑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작업은 두 작가의 개성의 결합 보다는 '텐트' 자체의 색채로 다가온다.
서울대와 홍익대 출신으로 서로 다른 출신과 장르지만 2015년 '텐트'를 결성하며 의기투합한 건 "예술가들이 외부의 간섭과 견제의 논리로부터 벗어나자"는 의지였다. ‘텐트’ 연작은 회화와 조각이라는 각각의 매체 한계를 넘어 예술적인 감각의 본질에 집중한다는 목표다. '회화화된 조각, 조각화된 회화'를 추구한다.
"서로의 작업에 변화와 원동력이 되길 바라는 목적에서 시작된 만남"은 7년이라는 시간을 통해 '텐트'의 이름으로 온전히 하나 된 작품을 만들어 냈다.
단발적이고 상업적으로 기획된 협업들 속에 김남표 윤두진의 '텐트'는 의외로 전시 반응이 뜨겁다. 갤러리 퍼플(2015, 경기), 스페이스 이끼(2016, 서울)에서 초대전이 이어져 초인 같은 '초심'을 다지고 있다. 전시는 25일까지.
화가 김남표(52)는?
조각가 윤두진(54)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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