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중진들 "조기 전당대회 불가" "원로 비대위원장을"

[서울=뉴시스]정진형 여동준 기자 = 6·1 지방선거 참패 후 박홍근 당대표 직무대행을 만난 더불어민주당 중진들은 한목소리로 8월로 예정된 전당대회를 예정대로 치를 것을 주문했다.

아울러 전당대회 전까지 원로 인사를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세우자는 제안도 나왔다. 전당대회를 앞당기지 않기로 한 만큼 전대 준비에만 전념할 '관리형 비대위원장'을 세우자는 의견인 셈이다.

박홍근 대행은 3일 오전 10시 30분부터 국회에서 민주당 소속 4선 의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1시간30분 가량 이어진 간담회에는 5선 김진표 국회의장 후보를 비롯해 설훈, 우원식, 김태년, 김상희, 노웅래, 안규백, 김영주, 홍영표, 이인영 의원 등이 참석했다.

오영환 원내대변인은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어려운 당 상황에 대한 당내 통합과 단결이 중요하다는 데 공감을 이뤘다"며 "당의 현 상황에 있어 냉정한 평가와 철저한 쇄신이 있어야 된다는 데 중진들은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밝혔다.

이어 "전당대회 준비를 비롯해 많은 절차를 이룰 비대위의 역할과 구성에 있어서도 의견을 직무대행에게 전달했다"며 "마지막으로 연석회의를 비롯해 당내 의원들이 제한없이 충분히 의견을 제시하고 말할 수 있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고 덧붙였다.

대선과 지방선거 연패 원인에 대한 얘기도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지금 간담회에서는 대선이나 지선 평가 부분을 구체적 내용까진 다루진 않고, 시간적 여유도 없었다"며 "그 부분을 포함해 새 지도부에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비대위 구성과 관련해선 "구체적 인선은 우리가 이 자리에서 할 게 아니다"라며 "그 구성에 대해서도 많은 의원들이 당내 의원들과 인사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인정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된다, 구성을 어떻게 가야한다는 얘기만 있었고 구체적 인물은 없었다"고 말했다.

간담회에선 '조기 전당대회'는 안 된다는 의견이 주를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우원식 의원은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조기 전당대회는 안 된다. 전당대회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최소 물리적인 시간이 10주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설훈 의원도 "물리적으로 지금 조기 전대는 안 되는 것으로 얘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안규백 의원은 "비대위를 지난번처럼 할 게 아니다"라며 "각 구성원들의 전체 총의를 모을 수 있는 대표성이 있는 하에 구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대선 패배 책임을 지고 송영길 지도부가 총사퇴하면서 윤호중 당시 원내대표를 비상대책위원장에 지명한 점을 문제삼은 셈이다.

안 의원은 "비대위원장은 오랫동안 할 일이 아니고 2~3개월 내에 하는 것이기에 당내 원로인 수긍할 수 있는 분이 하는 게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오후 국회에서 소속 의원 전원과 당무위원회 합동 연석회의를 열고 선거 패배 수습과 비상 지도부 구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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