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성 "친·반이재명 다 빠지고 의원 모임도 해체하자"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3일 "이렇게 출구 없는 내홍으로 가다가는 가장 빠르고 완벽하게 당이 '폭망'할 것"이라며 친이재명계와 비이재명계 양측에 자제를 요구했다.

더불어민주당 내 대표적 전략통인 최 전 수석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이 말하며 "앞으로 올 민주당의 불행은 지금의 상상을 훨씬 넘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방선거 참패에 대해선 "이번 선거는 이송역(이재명-송영길)에서 출발해서, 윤박역(윤호중-박지현)에 비상 정차했다가, 김포공항에서 끝난 선거"라고 꼬집었다.

그는 "친명은 윤박역이 문제였고 이재명이라서 더 망할 거 선전했다고 하고, 반명은 이송역때문에 망했다고 한다"며 "양 측의 어떤 교집합도 없는 상황에서 해결의 출구가 생길 리 만무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표 출마할 사람 측은 입을 열면 안 된다"며 "그 계산법이라는 게 뻔한 것이라 싸움만 커지고 바라보는 국민들은 추하게 느낀다"고 비판했다.

최 전 수석은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은 객관적인 평가다. 대선과 지선을 물론 지난 5년의 우리 당의 모습에 대한 입체적이고 총체적인 평가가 우선"이라며 "그래야 책임의 경중도 객관적으로 따질 수 있고, 지금의 내홍에도 출구가 생기며, 최종적으로 우리 당의 쇄신 방향도 정립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서는 그 평가 주체가 반명·친명이 아닌  의원들과 인사들이 중심이 돼야 한다"고 했다. 양대 계파가 모두 2선후퇴하고 중립적 인사를 비상 지도부로 세우자는 주장으로 해석된다.

8월 전당대회와 관련해선 "전대 시기를 당기자 늦추자는 주장이나 룰을 바꾸자는 주장이 나온다. 계산기가 작동한 것이라고 생각하니 서로 내전 불사의 단계로 간다"며 "그대로 놓고 치러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당내 선거용 의원 모임은 다 해체해야 한다"며 "당권투쟁 개인정치의 온상이고 분열의 거점이니 말이다"라고 했다. 더좋은미래, 처럼회 등 계파 해체를 요구한 셈이다.

한편 최 전 수석은 전날 TBS 라디오 '신장식의 신장개업'과의 인터뷰에서 이재명 의원의 당권 출마 가능성에 대해 "이재명 의원은 100m 선수처럼 정치를 하는 경향이 있다"며 "그런데 이제 지도자는 또 마라톤 해야 될 때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출마도 100m 경기처럼 한 거고 또 출마 이후에 전대도 또 100m 출발 라인에 서서 또 전력 질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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