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표원 포함 남성 3명 열차안에서 집단성폭행
파키스탄의 낮은 여성 인권에 대한 논란 지속
작년 5000건 넘는 성폭행…관련법 강화 이어져
가정폭력·여성인권 등 근본적인 문제 해결 필요
![[카라치(파키스탄)=AP/뉴시스] 2020년 9월12일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파키스탄 카라치의 인적이 드문 고속도로에서 일어난 강간 사건을 규탄하는 집회에 참여하고 있다. 2022.06.03.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2/06/03/NISI20220603_0001012794_web.jpg?rnd=20220603105057)
[카라치(파키스탄)=AP/뉴시스] 2020년 9월12일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파키스탄 카라치의 인적이 드문 고속도로에서 일어난 강간 사건을 규탄하는 집회에 참여하고 있다. 2022.06.03.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문채현 인턴 기자 = 달리는 열차에서 3명의 남성이 한 여성을 집단 성폭행한 사건이 알려지면서 파키스탄 국민들이 또 다시 분노하고 있다. 성폭행 사건이 끊이지 않자 파키스탄의 낮은 수준의 여성 인권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파키스탄 정부는 사실상 성범죄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지만, 인권 운동가들은 여성을 보호하기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라며 더 나은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2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주 파키스탄 카라치에서 펀자브주 물탄으로 향하는 열차에서 2명의 자녀를 둔 25세 여성이 열차 검표원을 포함한 3명의 남성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
파이샬 사카르 파키스탄 철도 경찰청장의 발표에 따르면 열차 검표원은 승객이었던 이 여성에게 에어컨이 있는 객차로 이동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곳에서 다른 두 명의 남성과 함께 이 여성을 성폭행했다. 지난달 31일 3명의 남성은 모두 체포됐다.
살만 수피 전략개혁부 장관은 이날 CNN과의 인터뷰를 통해 "파키스탄 정부는 철도 관계자들에게 공공구역 폐쇄회로(CC) TV와 선실 비상 버튼을 설치하고 여성 경찰의 순찰 등 조치를 지시했다"고 말했다.
여성 대상 성범죄 등 잔혹한 사건이 빈번히 발생하자 파키스탄 내 인권 단체, 여성운동가, 그리고 대중들에게까지 분노를 터뜨렸다.
파키스탄 국민들은 가해자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한 남성은 파키스탄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 잔인한 범죄를 저지른 이들이 교수형을 당하는 것을 보고 싶다"고 밝히는 등 분노하는 여론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일 파키스탄 현지 언론 돈(DAWN)은 사설에서 "왜 열차 안에서 일어난 끔찍한 범죄에 대해 적절한 보안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매체는 "끔찍한 성폭행 사건이 계속 발생하는데도 보안에 대해 무신경하게 대처하는 것이 범죄 성향을 가진 남성들이 최악의 본능을 더 대담하게 발휘하게 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파키스탄 인권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파키스탄 내에서 5200건 이상의 여성 대상 성폭행 신고가 접수됐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가부장적인 사회 분위기 안에서 사회적 낙인과 피해자로서의 비난이 두려워 많은 피해자가 나서지 못하고 있을 것"이라며 "실제 숫자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이라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성폭행 사건 중 유죄판결이 나오는 것은 채 3%도 되지 않는다"며 "부실한 수사와 결함이 많은 사법제도, 그리고 피해자들이 정의를 추구하지 못하게 하는 사회적 금기가 유죄판결이 낮은 이유"라고 지적했다.
이에 파키스탄은 2020년 12월 성폭행 범죄를 보다 엄격하게 다루도록 했다. 신고가 접수되면 6시간 이내에 신고 여성의 건강 검진을 실행하고, 4개월 이내에 사건을 심리하기 위한 특별 법원을 만들었다.
지난해 11월엔 파키스탄 동부 라호르 고속도로에서 파키스탄계 프랑스인 여성이 자녀들 앞에서 집단 성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일어나자 파키스탄은 법원이 성폭행으로 여러 번 유죄 판결을 받은 성범죄자들에게 성 충동 약물치료(화학적 거세)를 명령할 수 있게 하는 성폭행 방지법을 통과시키기도 했다.
파키스탄에서 여성 대상 성폭행 사건이 급증하자 정의에 대한 대중의 요구와 항의가 증가하면서 정부가 대응에 나선 것이다.
그러나 인권 단체들은 사후 처리에만 초점을 맞춘 이 법안을 비판하면서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할 것을 요구했다.
세계적인 인권 단체 국제앰네스티는 "성 충동 약물치료는 비인간적이고 잔인한 처벌"이라며 "당장 눈앞에 보이는 사건만 해결하려 하지 말고 당국은 성폭력의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고 생존자들에게 그들이 마땅히 받아야 할 정의를 보여주는 더 중요한 작업에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파키스탄 인권 활동가들 또한 "최근 성폭행 방지법이 강화됐음에도 당국은 계속해서 여성들을 실망시키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들은 "파키스탄엔 가정 폭력을 범죄로 보는 법이 없어 여전히 많은 여성들은 여전히 폭력에 노출돼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파키스탄 대사의 딸 누르 무카담이 소꿉친구였던 남성의 고백을 거절했다는 이유로 잔인하게 살해당한 사건이 있었다.
이 사건은 파키스탄 전역에 충격을 줬고, 많은 사람들은 파키스탄 정부가 여성들을 보호하기 위해 더 많은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시위에 나섰다.
◎공감언론 뉴시스 starsun@newsis.com
파키스탄 정부는 사실상 성범죄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지만, 인권 운동가들은 여성을 보호하기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라며 더 나은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2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주 파키스탄 카라치에서 펀자브주 물탄으로 향하는 열차에서 2명의 자녀를 둔 25세 여성이 열차 검표원을 포함한 3명의 남성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
파이샬 사카르 파키스탄 철도 경찰청장의 발표에 따르면 열차 검표원은 승객이었던 이 여성에게 에어컨이 있는 객차로 이동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곳에서 다른 두 명의 남성과 함께 이 여성을 성폭행했다. 지난달 31일 3명의 남성은 모두 체포됐다.
살만 수피 전략개혁부 장관은 이날 CNN과의 인터뷰를 통해 "파키스탄 정부는 철도 관계자들에게 공공구역 폐쇄회로(CC) TV와 선실 비상 버튼을 설치하고 여성 경찰의 순찰 등 조치를 지시했다"고 말했다.
여성 대상 성범죄 등 잔혹한 사건이 빈번히 발생하자 파키스탄 내 인권 단체, 여성운동가, 그리고 대중들에게까지 분노를 터뜨렸다.
파키스탄 국민들은 가해자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한 남성은 파키스탄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 잔인한 범죄를 저지른 이들이 교수형을 당하는 것을 보고 싶다"고 밝히는 등 분노하는 여론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일 파키스탄 현지 언론 돈(DAWN)은 사설에서 "왜 열차 안에서 일어난 끔찍한 범죄에 대해 적절한 보안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매체는 "끔찍한 성폭행 사건이 계속 발생하는데도 보안에 대해 무신경하게 대처하는 것이 범죄 성향을 가진 남성들이 최악의 본능을 더 대담하게 발휘하게 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파키스탄 인권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파키스탄 내에서 5200건 이상의 여성 대상 성폭행 신고가 접수됐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가부장적인 사회 분위기 안에서 사회적 낙인과 피해자로서의 비난이 두려워 많은 피해자가 나서지 못하고 있을 것"이라며 "실제 숫자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이라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성폭행 사건 중 유죄판결이 나오는 것은 채 3%도 되지 않는다"며 "부실한 수사와 결함이 많은 사법제도, 그리고 피해자들이 정의를 추구하지 못하게 하는 사회적 금기가 유죄판결이 낮은 이유"라고 지적했다.
이에 파키스탄은 2020년 12월 성폭행 범죄를 보다 엄격하게 다루도록 했다. 신고가 접수되면 6시간 이내에 신고 여성의 건강 검진을 실행하고, 4개월 이내에 사건을 심리하기 위한 특별 법원을 만들었다.
지난해 11월엔 파키스탄 동부 라호르 고속도로에서 파키스탄계 프랑스인 여성이 자녀들 앞에서 집단 성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일어나자 파키스탄은 법원이 성폭행으로 여러 번 유죄 판결을 받은 성범죄자들에게 성 충동 약물치료(화학적 거세)를 명령할 수 있게 하는 성폭행 방지법을 통과시키기도 했다.
파키스탄에서 여성 대상 성폭행 사건이 급증하자 정의에 대한 대중의 요구와 항의가 증가하면서 정부가 대응에 나선 것이다.
그러나 인권 단체들은 사후 처리에만 초점을 맞춘 이 법안을 비판하면서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할 것을 요구했다.
세계적인 인권 단체 국제앰네스티는 "성 충동 약물치료는 비인간적이고 잔인한 처벌"이라며 "당장 눈앞에 보이는 사건만 해결하려 하지 말고 당국은 성폭력의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고 생존자들에게 그들이 마땅히 받아야 할 정의를 보여주는 더 중요한 작업에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파키스탄 인권 활동가들 또한 "최근 성폭행 방지법이 강화됐음에도 당국은 계속해서 여성들을 실망시키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들은 "파키스탄엔 가정 폭력을 범죄로 보는 법이 없어 여전히 많은 여성들은 여전히 폭력에 노출돼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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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은 파키스탄 전역에 충격을 줬고, 많은 사람들은 파키스탄 정부가 여성들을 보호하기 위해 더 많은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시위에 나섰다.
◎공감언론 뉴시스 starsu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