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장하성 동생' 디스커버리운용, '시리즈펀드' 제재…업계 압박 '신호탄'

기사등록 2022/06/02 14:35:26

최종수정 2022/06/02 15:03:43

디스커버리운용, 12개월 증권발행정지…사실상 영업 중단

공모 피하려 사모펀드로 쪼갠 의혹…시리즈펀드 제재조치

금융당국, 시리즈펀드 제재 가속화 전망…운용사들 '긴장'

(사진 = 디스커버리자산운용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 = 디스커버리자산운용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류병화 기자 = 장하성 전 주중대사의 동생인 장하원씨가 대표로 있는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이 시리즈 펀드로 업무정지에 준하는 제재를 받았다. 금융당국이 이번 제재를 시작으로 시리즈 펀드에 대한 압박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여 운용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달 31일 디스커버리운용에 대해 공시 의무 위반(증권신고서 제출 의무 위반)으로 12개월 증권 발행 정지 처분을 결정했다. 앞으로 1년간 집합투자증권(펀드)을 만들 수 없어 사실상 업무 정지에 준하는 처분에 해당한다. 디스커버리운용은 장하성 전 주중대사의 동생인 장하원씨가 대표로 있는 운용사다.

디스커버리운용, 추가 제재받아…사실상 '영업 중단'

디스커버리운용은 사실상 하나의 펀드를 여러 사모펀드로 쪼개 운용해 제재 대상에 올랐다. 운용사는 50명 이상이 투자한 펀드를 나눠 49명 이하인 여러 사모펀드로 눈속임을 해 공모 규제를 회피한 것으로 조사됐다. 공모 펀드의 경우 증권신고서를 제출해야 해 증권신고서 제출 의무 위반이 적용됐다.

디스커버리운용은 약 17개로 묶일 수 있는 펀드를 150여개로 분할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 펀드 그룹당 7~10개 안팎의 사모펀드로 쪼갠 것이다. 공모펀드는 다수의 투자자를 대상으로 해 사모펀드보다 강한 규제를 받는다. 시리즈 펀드는 펀드 운용 전략 등이 같아 하나의 펀드지만 기간 등을 일부 바꿔가며 여러 펀드를 운용해 공모 펀드 규제를 회피하는 구조를 갖고 있다. 주로 1호, 2호, 3호 등 넘버링이 붙어 있는 펀드들이 시리즈 펀드일 가능성이 크다.

시리즈 펀드마다 편입자산, 만기나 수익률이 조금씩 달라 같은 펀드로 볼 수 있는지 여부를 놓고 금융위 산하 자본시장조사심의위원회(자조심)에서 위원들간의 의견이 엇갈렸지만 결국 원안대로 의결됐다. 자본시장법상 자금조달 계획의 동일성 등의 사항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둘 이상의 증권의 발행이 사실상 동일한 증권의 발행으로 인정되는 경우 하나의 증권의 발행으로 판단하도록 돼 있다. 이에 따라 증권신고서를 제출 의무가 생긴다.

앞서 디스커버리운용은 대규모 환매 중단에 따라 지난 2월 업무 일부정지 등의 제재를 받았다. 금융위는 디스커버리운용의 위험관리기준 마련의무 위반, 대주주 신용공여 제한 위반행위에 대해 ▲기관 업무 일부정지 3개월 ▲과태료 5000만원 ▲과징금 1500만원 및 임원 직무정지 3개월 등의 조치를 의결했다

디스커버리 펀드 사태는 2019년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의 2562억원 규모 펀드가 미국 현지 자산운용사의 법정관리로 환매가 연기돼 대규모 투자자 피해가 일어난 사건이다. 현지 운용사인 DLI가 실제 수익률과 투자자산의 실제 가치 등을 허위 보고한 것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서 적발되며 결국 환매가 중단됐다.

시리즈 펀드 제재 본격화 '신호탄'…업계 긴장

이번 결정은 시리즈 펀드를 향한 금융당국의 제재 신호탄으로 해석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2020년 아람자산운용, 파인아시아자산운용 등에 제재 조치안을 올린 이후 올해 다시 시리즈 펀드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고 있다.

당시 금융당국은 아람운용과 파인아시아운용이 사실상 공모 펀드를 투자자 49명 이하인 사모펀드로 나눠 운용해 업무 일부정지, 과징금 등을 부과했다. 판매사인 NH농협은행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펀드 설정을 지시해 OEM 펀드 판매사로 첫 제재를 받았다.

시리즈 펀드 제재에 대한 논란은 해당 제재 전후로 지속됐다. 시리즈 펀드를 하나의 펀드로 볼 수 있는지를 놓고 사안에 따라 명확한 근거를 찾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첫 제재를 받은 농협은행이 행정소송에 나설 것으로 관측됐을 만큼 입장 간극이 컸다.

이번 사안을 시작으로 다른 시리즈 사모펀드에 대한 제재를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돼 운용업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금감원은 업계에서 일부 운용사가 조단위 시리즈 사모펀드까지 운용하고 있어 강한 제재가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운용사들은 펀드 설정 이전에 수요를 예측하기 까다로워 시리즈 펀드를 찍게 된다고 설명한다. 일단 하나의 사모펀드를 출시해 시장성을 판단한 뒤 판매 성과를 보이면 연이어 추가 설정에 나서는 식이란 것이다. 공모 형태로 먼저 설정했다가 수요 부진으로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시리즈 펀드는 편입 자산이 다양하게 되면 하나의 펀드로 판단해 제재하기 어렵다"며 "시리즈 펀드 제재를 강화한다면 시차를 두고 사모펀드를 설정하는 등 운용사가 오해를 사지 않도록 나름대로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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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장하성 동생' 디스커버리운용, '시리즈펀드' 제재…업계 압박 '신호탄'

기사등록 2022/06/02 14:35:26 최초수정 2022/06/02 15:0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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