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강남 코엑스서 개막...박보균 문체부 장관 참석 축사
15개국 해외 작가-출판사 195개사 참여...'반걸음' 주제
매일 강연...214명 강연자, 306회 프로그램…5일까지 개최
[서울=뉴시스]신재우 기자 = 3년 만에 열린 국내 최대 책 축제 2022 서울국제도서전이 성황리에 개막했다.
1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문을 연 도서전은 첫날부터 관람객이 몰려들었다. 오전 11시 30분 개막식을 1시간 앞둔 시간부터 입구에는 긴 줄이 늘어서 장사진을 이뤘다. 주최측은 이날 하루만 2만5000명이 관람했다며 이같은 추세라면 올해 관람객은 역대 최대였던 20만명을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도서전 홍보대사인 김영하 작가 사인회는 일찍이 마감됐다. 선착순 100명을 대상으로 한 사인회는 1시간도 되지 않아 인원이 다 차 오픈런을 방불케 했다. 저자들의 강연에는 줄이 끊이지 않았다.
이번 도서전은 참가 출판사 195개사, 저자 및 강연자 214명, 프로그램이 306회에 달하는 대규모 행사다.
올해의 주제는 '반걸음(One Small Step)'이다. 세상을 바꾼 거대한 변화의 시작점은 용기 있게 나아간 '걸음'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홍보대사는 소설가 김영하·은희경, 퓰리처상을 두 차례 받은 아프리카계 미국인 작가 콜슨 화이트헤드다.
이날 코엑스 A홀 책마당에서 열린 개막식에는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윤철호 대한출판문화협회장, 아드리아나 파디야 콜롬비아 문화부 차관, 후안 카를로스 카이사 로세 주한 콜롬비아 대사 등이 참석했다.
개막식에서 박 장관은 고(故) 김지하 시인의 시를 인용하며 "'타는 목마름' 같은 갈증을 단번에 해소하기 위해 많은 분들이 찾아오셔서 굉장히 기쁨을 느낀다"며 축사를 전했다.
이어 "일류 선진국가는 문화의 힘으로 완성된다"며 "K 컬쳐에 전 세계 사람들이 갈채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문화의 바탕에 책이 존재한다. K 컬쳐의 탁월한 경쟁력에는 책이 있다. 한국 작가들은 국제적인 평판을 받고 있고 여러 책이 세계적인 문학상을 받았다"며 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행사는 매일 오후 명사들의 강연도 예정되어 있어 주목받고 있다. 2일에는 안데르센상 수상자인 그림책 작가 이수지, 3일에는 소설가 은희경이 주제 강연에 나선다.
이외에 최재천, 정유정, 황정은, 오은, 황인찬, 정지돈, 임솔아, 김멜라 등 수많은 저자들과 아나운서 김소영과 임현주 등 다양한 분야의 연사들이 서울국제도서전을 찾아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독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해외 작가와 출판사들의 참여에 대한 기대도 크다.
참가국이 15개국에 달하는 만큼 도서전에는 다양한 국가들의 부스가 마련됐다. 부스를 방문한 관람객들은 그동안 접하지 못했던 해외 문학에 대한 관심을 보이며 전시된 도서들을 둘러봤다. 올해 주빈국으로 참여한 콜롬비아 주빈국관에는 노벨문학상 수상 콜롬비아 작가인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백 년의 고독'과 '콜레라 시대의 사랑', '족장의 가을' 등 주요 작품이 전시됐다.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 부부의 개막식 참석도 눈에 띄었다. 출협이 무료로 제공한 부스에 우크라이나 출판사 '더 올드 라이언 퍼블리싱 하우스'가 참가해 우크라이나 문학을 소개하고 있다. 주한독일문화원이 프랑크푸르트 도서전과 공동 운영하는 부스에서도 독일어로 번역된 우크라이나 문학 작품들이 전시된다.
그 밖에도 프랑스 공쿠르 문학상 수상자 에르베 르 텔리에는 5일 저서 '아노말리'를 중심으로 OTT 시대에 소설의 존재 가능성에 대한 강연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