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조사 결과…지상파 3사 18.5%p차 JTBC 22.6%p차
4·7 재보궐보다 벌어져…비판 떠안은 출마 명분 잃어
[서울=뉴시스]여동준 기자 =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KBS, MBC, SBS 등 지상파 TV 3사 출구조사 결과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18.5%포인트 차이로 앞서 서울시장으로 당선이 유력해졌다. JTBC의 출구조사에서도 오 후보가 송 후보를 22.6%포인트 차이로 앞서는 것으로 드러났다.
송 후보는 당내 일각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지지율을 좁힐 중량감 있는 후보가 필요하다'며 출마를 강행했지만 지난 4·7 재보궐 선거보다 득표율 격차가 벌어질 것이 유력한 상황에서 출마 명분마저 무색해졌다. 이에 송 후보는 정치적 치명상을 입었다.
송 후보는 지난 3월10일 대선 패배 직후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당대표직을 내려놓았다. 이후 송 후보는 지방의 사찰을 돌며 잠행을 이어갔다.
6월 지방선거를 2달여 앞둔 3월말 송 후보의 '서울시장 차출론'이 대두되기 시작했다. 당내에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에 대적할 만한 중량감이 있는 인물이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였다.
이에 송 후보는 지난 3월27일 페이스북을 통해 "더이상 정치보복의 악순환이 되지 않게 막아내는 버팀돌의 하나가 되겠다"며 정치 활동 재개 의사를 드러냈다.
4월1일에 서울 송파구로 주소를 옮기며 출마 준비를 마친 송 후보는 4월7일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에 역량 높은 우리 당 선후배들께서 많이 참여해 관심과 열기를 드높이고 전국의 광역·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 후보님들의 힘을 묶어낼 수 있다면 반드시 승리할 수 있다"며 당내 경선 후보로 등록했다.
송 후보는 당내 경선 후보로 등록하는 과정에서 숱한 당내 반대를 마주했다.
서울 3선인 김민석 의원은 "동일 지역구 연속 4선 출마 금지 약속을 선도하고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촉발시킨 86 용퇴론에 대한 대국민 설명과 양해가 필요하다"며 "하산 신호를 내린 기수가 갑자기 나홀로 등산을 선언하는 데서 생기는 당과 국민의 혼선을 정리해줄 의무가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하지만 송 후보는 "지방선거가 다가오고 있는데 모든 역량을 동원해 싸워야 하는데 이 싸움을 회피하고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시골 가서 앉아 있는게 책임지는 것이냐"며 출마의 뜻을 굽히지 않았다.
4월19일에는 전략공천관리위원회 차원에서 송 후보와 박주민 의원의 서울시장 공천 배제가 결정됐으나 이틀만인 21일 비상대책위원회에서 공천 배제를 철회하고 경선을 실시하기로 확정했다.
서울시장 경선은 송 후보와 김진애 전 의원, 박 의원과의 3파전으로 시작했으나 박 의원이 '검찰 수사권 조정' 국면에 몰두하는 대신 당내 경선을 중도 포기하며 2파전으로 축소됐다.
29일 경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낙점된 송 후보는 오 후보와 20%포인트대의 지지율 격차를 기록하며 6·1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 본선을 시작했으나 1달여간의 선거운동 끝에 지지율 차이를 역전하지 못한 채 낙선이 유력한 상황이다.
송 대표는 지난 20대 대선 과정에서 586(5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 세대 용퇴론을 주장하며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지방선거에서도 고배를 마셔 운신의 폭이 매우 좁아졌다.
애초에 당내 비주류로 꼽혔던 데다가, 서울시장 출마 과정에서 '586 용퇴론으로 하산을 선언한 기수가 나홀로 등산을 선언했다'는 등의 비판을 떠안고 출마를 강행했음에도 낙선하며 당내 입지가 크게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
출마 선언 당시 오 후보와의 지지율이 20%포인트 이상 벌어지며 불리한 지역으로 꼽혔던 만큼 득표율 격차를 유의미하게 좁혔다면 '분전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재기를 노리기 쉬웠겠지만 오히려 지난 4·7 재보궐 선거보다 득표율 격차가 벌어질 것으로 예측돼 이마저 어렵게 됐다.
다만 송 후보는 그동안 차기 대선 후보라는 목표를 숨기지 않아온 만큼 정계 은퇴 가능성은 낮다는 예측에 무게가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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