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네츠스 13개 정착촌 공격으로 민간인 또 숨져
우크라군 방어선, 보급선 파괴하려 포격 늘리는 듯
진격 미미하지만 현재 군사 상황은 끔찍…"어려워"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군이 수적으로 열세인 동부 돈바스의 도네츠크, 루한스크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 러시아의 당초 침공 목적 중 하나였던 돈바스 지역의 점령에 사력을 다하려는 모양새다.
우크라이나 관리들은 26일(현지시간) CNN에 "러시아군이 수적으로도 화기로도 열세인 우크라이나 방어선을 무너뜨리기 위해 동부의 여러 전선에서 광범위한 무기를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중 일부는 현 상황을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묘사하며 우크라이나군이 일부 지역에서 철수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근 며칠 동안 러시아군은 단거리 탄도 미사일, 다연장 로켓 시스템, 중포와 탱크를 합쳐 루한스크와 도네츠크 지역의 마을과 도시에 가차없는 폭격을 가했다고 우크라이나 관리들은 말한다.
우크라이나 경찰청은 도네츠크에서 13개 정착촌에 대한 공격으로 민간인이 사망했으며, 이전에 목표로 삼지 않았던 몇몇 마을들이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의 방어선과 보급선을 파괴하기 위해 포격하는 도시들의 수를 넓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들의 주요 목표는 최근 포격이 증가하고 있는 슬로비얀스크를 점령하는 것으로 보인다. 바딤 리아크 시장은 "도시의 절반은 현재 물이 공급되지 않고 있다"며 "난방철까지 가스 공급이 중단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군의 지상 진격은 미미했지만 우크라이나 관리들은 군사 상황을 끔찍한 말로 묘사하고 있다.
국가안전보장위원회 소속 페디르 베니슬라프스키 우크라이나 의원 역시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가장 핫한 곳은 세베로도네츠크와 인근 리시찬스크다. 적이 아군을 포위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 국방부 고위 관리도 이날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 전술 부대가 110개로 증가했다고 전했다. 약 20일 전 97개에서 13개가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쟁연구소의 최신 전장평가에 따르면 "러시아군이 전선에 상당한 인력과 포병, 항공, 물류를 투입한 뒤 속도를 유지하기 위해 앞으로 며칠 안에 세베로도네츠크에 지상공세를 펼칠 필요가 있을 수 있다"고 했다.
베니슬라우스키 의원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군의 저항을 꺾을 수 있다면 "그들의 다음 목표는 솔레다르, 바흐무트"라고 말했다.
특히 우크라이나군의 보급로인 바흐무트와 리시찬스크를 잇는 고속도로가 지속적인 공격을 받고 있다는 게 현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그는 "적은 부분적으로 라이만을 지배하고 세베로도네츠크 외곽으로 간다. 이 작전 지역의 상황은 앞으로 매우 어려울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적들은 슬로비얀스크와 바르빈코우를 공격하기 위해 이지움 근처에 예비군을 계속 축적하고 있다"고 말하며 러시아군이 추가로 투입될 것임을 시사했다.
루한스크 지방 군사행정부의 세리이 하이다이 국장은 "국군은 4개월째 방어를 하고 있다"며 "우리의 방어 진지는 매일 적에 의해 파괴된다"고 전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지배하에 있는 루한스크 지역은 영토 면에서 매우 작습니다. 그러므로 러시아군은 그것을 받아들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그들에게 이것은 적어도 중간 정도의 승리를 거둘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 러시아군은 점점 더 요새화된 위치로 이동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하이다이는 동부의 방어가 수적으로 훨씬 열세라는 것을 강조하는 몇몇 우크라이나 관리들 중 한 명이다.
그는 "당신은 우크라이나군이 엄청난 양의 장비와 병력들에 맞서 싸우고 있다는 것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며 "서양 무기가 우리에게 도달하려면 시간이 걸린다. 따라서 우리는 기다렸다가 다시 뭉쳐야 한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이 후퇴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인정했다.
그는 "아마도 우리는 두 개의 정착지를 하나 더 남겨야 할 것"이라며 "그러나 우리가 승리해야 하는 것은 전쟁이지 하나의 전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내무부 장관의 고문인 로스티슬라우 스미르노우는 우크라이나 TV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의 병력 차이는 8대 1 수준"이라며 "장비는 2배 이상"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우크라이나 북부 하르키우 지역에서는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4명이 숨지고 7명이 부상했다.
올레 시니에후보우 군정청장은 자신의 텔레그램 채널에 올린 메시지를 통해 사상 소식을 전하며 우크라이나군과 러시아군의 교전이 계속되는 동안 주민들이 대피소에 머물 것을 촉구했다.
그는 "가장 치열한 전투가 이지움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다. 러시아군은 이지움 지역에서 전략적 위치를 개선하고 슬로비얀스크에 대한 공세를 재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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