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롯데 잡고 4연승…KIA, 3위로 도약
[서울=뉴시스]권혁진 김주희 기자 = 타격감이 완전히 오른 키움 히어로즈가 단독 2위로 올라섰다.
키움은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쏠 KBO리그 LG 트윈스전에서 12-5 대승을 거뒀다.
주중 3연전을 모두 챙긴 키움은 27승20패로 LG(26승21패)를 밀어내고 단독 2위로 올라섰다.
키움이 단독 2위에 등극한 것은 2020년 9월27일 이후 606일 만의 일이다.
LG 3연전 전승은 2020년 6월23~25일 잠실 원정 이후 꼭 700일 만이다. 당시 키움은 23일 경기를 잡은 뒤 25일 더블헤더(24일 우천취소)로 3연승을 완성했다. 정상 진행된 LG와의 3연전을 온전히 다 이긴 것은 2015년 5월1~3일(잠실)이 마지막이었다.
타격 부진으로 8번 타순까지 내려간 푸이그는 4타수 2안타 4타점으로 감각을 끌어올렸고, 선발 에릭 요키시는 5⅓이닝 8피안타 3실점으로 시즌 6승(3패)째를 가져갔다.
여러 기록을 쌓은 키움이지만 마냥 웃을 수는 없었다. 이적 후 복덩이로 자리매김한 김태진은 9회 마지막 수비 때 1루수로 땅볼을 처리하다가 오른 발목이 심하게 접질려 들것에 실린 채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LG의 연패는 4경기로 늘었다. 선발 플럿코가 5이닝 6피안타 6실점(4자책)으로 흔들렸고, 타선도 적재적소에 터지지 않았다.
키움은 3회초 빅 이닝으로 주도권을 잡았다.
선두타자 푸이그의 내야 땅볼을 LG 2루수 송창의가 빠뜨린 것이 대량 득점의 시작이었다. 푸이그는 2루에 안착했다. 키움은 1사 후 새 테이블 세터 김태진-김휘집의 연속 2루타로 어렵지 않게 2점을 가져갔다.
이정후의 자동 고의4구와 김혜성의 안타로 베이스를 가득 채운 뒤에는 송성문이 좌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3타점 2루타를 날렸다. 스코어는 5-0까지 벌어졌다. 2사 1,2루에서는 3회에만 두 번째 타석을 맞이한 푸이그가 좌전 적시타로 6-0을 만들었다.
3회말 허도환의 솔로 홈런으로 1점을 만회한 LG는 5회 허도환-송찬의의 적시타로 3-6까지 따라붙었다.
달아오르는 듯 했던 경기는 7회 키움 쪽으로 완전히 기울었다. 키움은 만루에서 폭투와 푸이그의 싹쓸이 2루타로 4점을 추가해 LG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LG는 7회 두 차례 자동 고의4구 작전을 펼쳤으나 모두 곧장 실점했다. 오히려 대량 득점을 자초한 셈이 됐다.
키움은 8회에도 2점을 보탰다. LG가 9회 2점을 만회했지만 이미 승기는 키움 쪽으로 넘어간 뒤였다.
한편 키움 전병우는 7회 심판의 스트라이크 판정에 항의하다가 퇴장 처분을 받았다.
대전에서는 두산 베어스가 한화 이글스를 24-3으로 완파했다.
두산은 장단 27안타로 24점을 쓸어담고 구단 역대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을 썼다. 종전 기록은 2017년 9월17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거둔 21점이다. 27안타는 OB베어스 시절인 1996년 6월13일 시민 삼성전 이후 26년 만에 나온 팀의 한 경기 최다 안타 타이 기록이다.
호세 페르난데스가 홈런 하나를 포함해 4타수 6안타 6타점을 퍼부었고, 허경민은 5타수 3안타 4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양석환도 4타수 3안타 1홈런 3타점을 수확했다.
1회부터 매섭게 몰아쳤다.
선두 안권수의 중전 안타를 시작으로 페르난데스, 강승호, 양석환, 허경민이 한화 선발 윤대경에게 5연속 안타를 쳤다.
박세혁의 희생번트로 연결된 1사 2, 3루에서는 김재호, 정수빈의 연속 적시타가 터졌다. 대타 김재환이 몸에 맞는 볼로 채워진 만루에서 페르난데스가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점수 차는 6-0으로 벌어졌다. 이어 강승호가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날렸고, 양석환, 허경민도 연속 안타를 때렸다.
두산은 1회초 10안타, 11득점으로 KBO리그 역대 1회초 최다 안타, 득점 타이 기록을 썼다.
두산은 이후에도 계속해서 점수 차를 벌려나갔다. 2회 3점을 더 추가했고, 3회에는 양석환의 솔로포(시즌 4호)로 한 점을 보탰다. 4회 김재환의 솔로포(시즌 4호), 페르난데스의 투런포(시즌 2호)로 점수를 쌓았다. 6회 3점, 9회 3점을 더 뽑아냈다.
3연패를 끊은 두산은 22승1무22패로 5할 승률을 회복했다.
두산 선발 로버트 스탁은 화끈한 타선 지원 속에 6이닝 1실점 호투로 시즌 5승(2패)째를 챙겼다.
9위 한화(16승31패)는 시즌 첫 4연승 도전이 좌절됐다.
인천에서는 SSG 랜더스가 롯데 자이언츠에 6-5 신승을 거뒀다.
4연승을 달린 SSG(32승2무13패)는 1위 자리를 고수했다.
3연패에 빠진 롯데는 22승1무23패로 5할 승률이 붕괴됐다.
SSG는 1회 한유섬의 적시 2루타로 선제점을 뽑았다. 4회에는 케빈 크론의 희생플라이로 추가점을 냈다.
롯데는 0-2로 끌려가던 5회초 조세진이 2타점 적시타를 날려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자 SSG는 5회말 1사 3루에서 추신수의 우전 적시타로 리드를 되찾았다. 계속된 2사 1, 2루에선 한유섬이 좌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경기는 7회 다시 요동쳤다.
2-4로 끌려가던 롯데는 7회초 2사 1, 3루에서 나온 DJ 피터스의 좌월 스리런포(시즌 9호)로 역전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SSG는 단번에 전세를 뒤집었다.
7회말 추신수의 볼넷, 최정의 우선상 2루타, 한유섬의 고의4구로 연결된 2사 만루에서 박성한과 최주환이 롯데 김원중에게 연달아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흐름을 끌고 왔다.
SSG 선발 김광현은 6이닝 4피안타 4볼넷 10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구원 난조에 승리는 놓쳤다.
두 번째 투수 최민준이 1이닝 3실점을 기록하고 쑥스러운 구원승을 챙겼다.
SSG 4번 타자 한유섬은 3타수 3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롯데 세 번째 투수 김유영이 ⅓이닝 2실점으로 패전을 떠안았다.
대구에서는 KIA 타이거즈가 삼성 라이온즈를 9-7로 눌렀다.
4연승을 달린 KIA는 3위(26승20패)로 도약했다.
안방에서 주중 3연전을 모두 내준 삼성은 두산과 공동 5위(23승23패)가 됐다.
KIA는 2-5로 끌려가던 6회 5점을 몰아내 분위기를 바꿨다. 한승택, 박찬호의 연속 적시타로 한 점 차까지 추격했고, 황대인이 좌월 스리런포(시즌 6호)를 터뜨려 역전했다.
KIA는 7회에도 이창진, 박찬호의 적시타가 터져 승기를 잡았다.
KIA 마무리 투수 정해영은 9-7로 앞선 8회 2사 만루에 등판, 1⅓이닝 3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14세이브째를 수확했다.
창원에서는 KT 위즈가 NC 다이노스를 2-1로 눌렀다.
이틀 연속 1점 차로 승리를 거둔 KT는 8위(21승25패)를 유지했다.
2연패를 당한 NC(15승32패)는 최하위에서 움직이지 못했다.
KT 선발 소형준은 7이닝을 3피안타 3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책임지고 시즌 6승(2패)째를 따냈다.
KT는 0-0으로 맞선 5회 홍현빈, 심우준의 안타로 잡은 무사 1, 2루 찬스에서 조용호의 좌중간 적시타로 선제점을 냈다. 이어 오윤석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보탰다.
NC가 7회 권희동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 차로 따라붙었지만, 탄탄한 KT 마운드는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NC 선발 이재학은 4⅓이닝 2실점으로 강판, 시즌 5패째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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