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이화여대·가톨릭의대 공동연구팀 성과
홍합접착단백질 기반 하이드로젤 접착제 개발
무봉합으로 신경 재생 효과 ‘쑥쑥’
연구팀은 의료용 하이드로젤 접착제는 절단된 신경을 수술용 봉합실 없이 바로 이어 붙일 수 있는 치료제라고 설명했다.
홍합접착단백질을 이용해 의료진의 시간적 부담을 덜 뿐만 아니라, 봉합실에 의한 환자의 2차 손상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자연에서 유래한 소재로 신경치료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신경은 재생이 어려운 조직 중 하나로, 사고로 절단이 되면 봉합실을 이용해 봉합하는 것이 유일한 치료법이었다.
하지만 이 방식은 의료진의 숙련도가 높아야 하는 데다, 시간이 매우 오래 걸리고 봉합실이 관통할 때 가해지는 2차 손상에 의해 신경 재생이 방해될 수 있다.
이에 공동연구팀은 타키키닌 계열 신경전달물질인 Substance-P(SP) 기능성 펩타이드가 도입된 홍합접착단백질을 광(光)가교 하이드로젤 접착제 형태로 만들어 문제를 극복하고자 했다. 빛을 쬐지 않았을 때 액상으로 존재하는 이 접착제는 가시광선을 쬐면 하이드로젤 상태로 순식간에 변하며 접착력이 생긴다.
연구 결과, 단순히 절단된 신경의 봉합뿐만 아니라 1.2㎝신경 결손 부위의 봉합에서도 기존 봉합사를 이용한 시술과 비슷하거나 우수한 신경 조직 재생 효과가 확인됐다. 신경 재생이 매우 어려운 1.2㎝ 신경 결손의 경우에도 신경의 운동과 감각 기능 회복에 대한 예후가 봉합사를 이용한 시술보다 뛰어났다.
홍합접착단백질 소재 기술은 ㈜네이처글루텍에 기술이전이 완료됐고, 이중 광가교 표피외 연조직용 의료접착제인 ‘픽스라이트(FIxLight)’ 제품은 임상시험계획 승인을 거쳐 현재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 연구성과는 화학공학 분야 최고 권위의 국제 학술지인 ‘케미컬 엔지니어링 저널(Chemical Engineering Journal)’ 최근 호에 게재됐다.
이 연구는 해양수산부의 해양바이오산업신소재연구단사업과 보건복지부의 보건의료기술개발사업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다.
포스텍 차형준 교수는 “혁신 원천 소재인 홍합접착단백질 기반의 신경재생용 무해한 의료접착제로 의료진의 수술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환자의 예후도 개선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며 “앞으로 신경뿐 아니라 다른 환부의 수술에도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혁신적인 의료접착제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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