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정상회담 공동 성명에 '대만 해협 안정 유지' 문안 들어가
[서울=뉴시스] 한주홍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만 침공 상황에서 군사 개입 가능성을 시사해 중국이 거세게 반발하는 등 대만을 두고 미중 간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외교부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24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한미정상회담에서 대만 해협의 안정 유지라는 표현이 들어가고, 바이든 대통령이 군사개입 발언까지 해 중국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데 외교적 경로로 항의가 들어왔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하나의 중국 원칙을 존중한다는 우리 정부의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답했다.
최 대변인은 "관련 사안에 대해서는 외교 채널을 통해 한중 간 필요한 소통은 계속되고 있다"고도 전했다.
앞서 지난 21일 열린 한미정상회담 공동성명에는 "양 정상은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 및 번영의 핵심 요소로서 대만 해협에서의 평화와 안정 유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중국 외교부 왕원빈 대변인은 지난 23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이와 관련해 관련국에 엄중한 교섭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왕 대변인은 또 "대만은 중국의 영토이며, 대만 문제는 순수 중국 내정에 속한다"면서 "우리는 어떤 국가가 어떤 방식으로든 중국의 내정에 간섭하는 것을 절대 허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왕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이 일본을 찾아 대만 유사 시 군사 개입을 시사하는 발언을 한 데 대해서도 "중국은 미국 측의 발언에 확고한 반대와 강력한 불만을 표명한다"라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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