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도형 대표, 새 코인 만들자는 투표 올려
트위터 계정에 '테라2.0' 출시할 DEX소개해
거버넌스 투표 첫날, 90%가 테라2.0 '찬성'
앞서 커뮤니티 투표에서는 90%가 '반대'
[서울=뉴시스] 김제이 기자 = 테라-루나 코인을 만든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거센 반대에도 새로운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만들 것으로 보인다. '테라 2.0' 블록체인을 위해 탈중앙화거래소(DEX·덱스)를 만들고 이를 자신의 트위터에 소개까지 했다. 테라 블록체인 커뮤니티에서는 권 대표의 '테라 2.0' 출시에 대한 강한 반대 의견을 냈었으나 권 대표는 자신의 계획을 강행할 것으로 보인다.
19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는 전날 자신의 트위터에 '피닉스 파이낸스'라는 계정의 게시물을 리트윗했다. 해당 계정은 올해 1월에 트위터에 가입한 계정이며 프로필에는 '테라 2.0 대표 탈중앙화거래소'라고 소개돼있다. 국가 또한 '테라 2.0'으로 표시돼 있다.
권 대표가 리트윗한 피닉스파이낸스의 게시물에는 "잿더미에서 일어나 열반의 영역에 들어선다. 우리는 테라2.0 생태계에 최고의 덱스를 제공하게 돼 매우 황홀하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밖에도 이날 권 대표는 테라2.0의 출시를 지지하는 내용의 트윗들을 리트윗했다.
테라-루나 투자자만 참여하는 투표서 90%가 '새 루나 코인 만들자 찬성'
이는 앞서 진행된 커뮤니티 투표와는 다른 결과다. 테라 리서치 포럼의 한 회원은 17일(현지시각) "여론이 어떤지 알기 위해서 (권 대표의) 투표 제안을 기다릴 필요가 없다"며 커뮤니티 회원이면 모두가 참여 가능한 투표를 진행했다. 권 대표의 거버넌스 투표에 앞선 일종의 사전 투표로 이날 오후 4시33분 기준 투표에 참여한 5731명 중 92%가 '테라 블록체인의 하드포크를 반대한다'고 응답했다.
테라스테이션에서 진행 중인 투표 결과가 테라 리서치 포럼 내 반응과 다른 점은 테라스테이션 투표는 테라 생태계 코인인 루나나 테라 등을 보유하고 있는 '홀더'(코인 보유자)들만 참여가 가능하게끔 제한된 거버넌스 투표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거버넌스 투표 초반인 현재 테라폼랩스의 표가 많이 반영돼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권 대표, 새 코인 발행해 피해 복구하려 계획 중…투자자 보상 가능할까
하드포크는 블록체인의 업그레이드 방식이다. 블록체인의 기술적 결함을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블록체인을 만들어내는 것이며 새로운 블록체인이 하나 생겨나는 것이기에 당연히 해당 블록체인 내 암호화폐도 새롭게 만들어진다.
테라폼랩스의 비영리재단 루나파운데이션가드(LFG)는 지난 16일 기준 보유 자산 내역을 공개하며 소액투자자부터 배상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루나파운데이션가드에서 밝힌 자산 현황은 비트코인(BTC) 313개, 바이낸스코인(BNB) 3만9914개, 아발란체(AVAX) 197만3554개, 테라USD(UST) 18억4707만9725개, 루나(LUNA) 2억2271만3007개 등이자. 대부분이 검증자로 고정된 루나 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암호화폐들을 코인마켓캡 16일 종가 기준으로 환산하면 모두 3억1898만달러(약 4058억원) 정도다.
한편, 이번 사태로 테라폼랩스의 법무팀도 일제히 회사를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암호화폐 전문 미디어 코인데스크US에 따르면 테라폼랩스의 법무팀 직원 3명 마크 골디치, 로렌스 플로리오, 노아 액슬러의 링크드인 프로필은 이달 테라폼랩스를 퇴사한 것으로 변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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