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신용산역 인근 8차로 30분간 기습 점거
4호선 승하차 시위 이어가…열차 17~28분 지연
"장애인 자유 없어…추경에 예산 반영해달라"
[서울=뉴시스]정유선 기자 =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장애인 권리 예산을 새정부 추가경정 예산에 반영해달라며 16일 오전 차도와 지하철에서 연달아 시위를 전개했다.
전장연 관계자 30여명은 이날 오전 7시43분께부터 약 30분간 서울 용산구 신용산역 인근 8차선 대로를 점거했다.
당초 신용산역 앞에서 '장애인권리예산 추경 반영 촉구'와 관련해 발언한 뒤 인도를 통해 삼각지역으로 행진하던 이들은 아모레퍼시픽 본사 앞 횡단보도 중간에서 멈춰섰다.
현장에 있던 경찰이 경고 방송을 통해 여러 차례 자진 해산을 요청했으나 시위대는 이를 거부하며 약 30분간 도로 점거를 이어갔다.
박경석 전장연 대표는 "50조원이 넘는 추경안이 국회에 올라갔는데 왜 장애인 예산은 없는 것이냐"며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식 때 자유를 강조했는데 장애인 자유는 없다. 저희도 자유로운 인간이 되고 싶다"고 호소했다.
출근길 차로 점거에 일대 교통은 혼잡을 빚었다. 시위대에 막힌 차량들은 경적을 울리거나 시위대를 향해 항의를 하기도 했다.
8시13분께 행진을 재개한 이들은 15분 뒤 삼각지역에 도착해 지하철 승강장에서 집회를 이어갔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이들은 9시13분께 삼각지역에서 탑승을 시작해 한성대입구역에서 방향을 바꿔 열차를 갈아탄 뒤 10시13분께 혜화역에서 시위를 마쳤다.
그동안 상행선 방향으로 28분, 하행선 방향으로 17분 정도 열차 운행이 지연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