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트윈 기술, 적절한 분에 적용 시 기대
【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기술이 헬스케어에서 중요한 역할로 부상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디지털 트윈 기술은 인체를 개인이 컴퓨터 모델링 하는 것에 기술적 한계가 있어 헬스케어 분야에서 주목받지 못했으나 최근 센서·사물인터넷·인공지능(AI)·빅데이터 관련 기술 발전으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디지털 트윈은 현실세계에서 수집한 다양한 정보를 가상세계에서 분석하고 방안을 도출해 이를 기반으로 현실세계를 최적화하는 지능화 융합 기술을 말한다.
다만 디지털 트윈을 헬스케어에 적용할 경우 환자의 디지털 트윈을 모델링하기 위한 데이터가 널리 보급되지 않았으며 모델링을 위한 충분한 데이터를 얻는 시도 자체가 환자의 상태를 악화시키거나 심지어는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디지털 트윈에는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변수를 식별하는 작업이 포함되는데, 환자의 건강은 복잡하고 많은 상관관계가 제대로 알려져 있지 않거나 심지어는 전혀 밝혀지지 않은 상관관계들이 있어 디지털 트윈 적용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국가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가 미국 시장조사기관 프로스트앤드설리번 자료와 4차산업혁명위원회가 발간한 자료 등을 분석해 발간한 '헬스케어 디지털 트윈 시장 현황 및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헬스케어 디지털 트윈 초기단계에서 개별 환자의 상태를 모델링 하는 것 외에 디지털 트윈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적절한 분야를 발굴한다면 디지털 트윈 기술은 헬스케어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디지털 트윈이 헬스케어 제공 프로세스와 의료진 의사결정을 개선할 수 있도록 하는 잠재력이 있기 때문이다. 환자를 컴퓨터 모델링한 디지털 환자에게 치료법을 사전 테스트 하고 최적화한 후 실제 환자에게 적용한다면 임상 테스트로 인한 합병증이나 생명의 위험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가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는 “기존 AI를 활용한 진단보조는 학습데이터를 활용한 고위험도 진단이 주목표였다면, 헬스케어 디지털 트윈은 장기적으로 가상의 환자를 구현해 상태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직접적인 임상 없이 시뮬레이션을 수행해 의료 안전성 제고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4차산업혁명위원회도 헬스케어 디지털 트윈은 단순한 의료진 진단보조를 너머 개인의 건강정보를 활용한 모니터링, 예방, 시뮬레이션(모의수술, 환자 건강관리 등)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의료진 훈련 등 다양한 서비스에도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한 바 있다.
글로벌기업인 필립스 헬스케어는 디지털 트윈 기술을 의료기기에 통합하는 데 있어 선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IBM은 디지털 트윈을 활용해 의사가 환자의 치료결과를 개선하도록 지원하는 분야에 강점을 갖고 있다. 지멘스 헬스케어는 최근 심장과 신경, 종양과 관련된 디지털 트윈솔루션 개발 중이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도 관련한 선행연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4차산업혁명위원회는 지난 4월 헬스케어 디지털 트윈 활성화 방안을 심의 안건으로 상정하고, 헬스케어 디지털 트윈 활용모델 사례와 데이터 연계 및 활용, 활용환경 조성, 제도 개선 및 정비 방안 등을 제시했다.
디지털 트윈을 고도화된 데이터 분석기술과 다양한 센서를 활용한 웨어러블기기, 급증하는 의료데이터와 접목해 혁신적인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기술 격차, 국민체감서비스, 디지털 트윈 도입 인센티브 부족, 의료정보 활용에 따른 사고에 대한 사회적 우려 등은 해결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가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 이송하 연구원은 “헬스케어 디지털 트윈의 활용과정에서 발생 가능한 문제(개인의료정보 유출 등)에 대한 사회 우려 등 인식 해소가 필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글로벌 헬스케어 디지털 트윈 시장은 2019년 6억 달러(한화 약 7320억원)에서 연평균 26.0%로 성장해 2025년 24억 달러(2조9280억원)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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