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출마 결정 조광한 남양주시장 "내게 물려주었듯 비워드릴 것"

기사등록 2022/05/11 14:01:48

조광한 경기 남양주시장. (사진=남양주시 제공)
조광한 경기 남양주시장. (사진=남양주시 제공)

[남양주=뉴시스]이호진 기자 = 무소속 출마 가능성이 제기됐던 조광한 경기 남양주시장이 6·1지방선거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조 시장은 11일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을 통해 “때가 되면 각자의 의자를 비워주며 떠나고, 언젠가는 또 다시 만날 것”이라는 말로 6·1지방선거 불출마 결정을 내렸음을 우회적으로 내비쳤다.

그는 “내일부터 후보자 등록이 시작되는 만큼 이제는 제 생각을 말씀드려야 할 것 같다”며 불출마라는 표현 대신 조병화 시인의 시(詩) ‘의자’를 인용했다.

조병화 시인의 '의자'에는 ‘지금 어드메쯤 아침을 몰고 오는 어린 분이 계시옵니다. 그분을 위하여 묵은 이 의자를 비워 드리겠어요. 먼 옛날 어느 분이 내게 물려주었듯이’라는 문구가 등장한다.

그는 “시(詩)의 내용처럼 살고 싶다는 바람이 있었기에 제 가슴속에 그토록 오랜 시간 간직하면서 그렇게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고 싶다”며 “우리는 언제나 최선을 다해 부끄럽지 않은 내일을 준비하고 ‘아침을 몰고 오는’ 다음 분에게 자랑스러운 의자를 내주어야 하지 않을까요?”라는 말로 떠날 준비가 돼 있음을 시사했다.  

다만 조 시장은 “저의 집무실에는 언젠가 남양주의 미래를 책임질 누군가에게 미련 없이 후회 없이 의자를 비워주고 홀가분하게 떠날 수 있게 집기와 비품이 거의 없다”면서도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는다"고 밝혀 향후 정치권 행보에 대한 가능성은 열어뒀다.

한편 이날 불출마 의사를 밝힌 조광한 남양주시장은 지난 4·15 총선 당시 당내 경선 과정에 부당하게 개입하려 한 혐의로 지난 2월 징역 1년6개월을 받고 수감됐다가 보석으로 석방된 상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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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2/05/11 14:01:48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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