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차세대 발사체로 2031년 달에 간다…'누리호'와 뭐가 다를까

기사등록 2022/05/10 06:15:00

최종수정 2022/05/10 08:50:44

2030년 첫 시범 발사…2031년 달착륙선 우주로 보내는 미션 달성 목표

2023~2031년까지 9년간 2조 투입 예타 진행 중

【고흥=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한국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1)'가 30일 오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대에서 우주를 향한 비상을 하고 있다.photo@newsis.com
【고흥=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한국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1)'가 30일 오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대에서 우주를 향한 비상을 하고 있다[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진영 기자 =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뒤를 잇는 '차세대 발사체' 개발이 추진된다. 성공한다면 지구궤도뿐만 아니라 달, 화성 등 어디로든 위성, 착륙선 등을 쏘아 올릴 수 있는 명실상부 독자적인 우주탐사력을 확보하게 된다.

1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차세대 발사체 개발 사업이 지난달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으로 선정됐으며 이달부터는 본격적인 예비타당성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차세대 발사체 개발 사업에는 2023년부터 2031년까지 총 9년 동안 총 2번 발사를 위해 1조9330억원(국고 1조9190억원, 민자 140억원)이 투입될 계획이다.

2030년 차세대 발사체로 달착륙 검증선을 발사해 성능을 확인한 후 본격적인 첫 임무로서 2031년에 달착륙선을 발사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나로호-누리호-차세대 발사체…독자 로켓발사 꿈 완성한다

발사체 개발은 대한민국의 오랜 염원이다. 2013년 1월 처음으로 '나로호(KSLV-I)' 로켓을 우주로 쏘아올리는데 성공했지만 정확히 따지자면 러시아의 1단 엔진을 탑재해 이룬  성과다.  지난해 10월에서야 비로소 100% 독자 개발한 발사체 '누리호(KSLV-II)'를 발사했다. 700Km 상공까진 올렸지만, 위성 더미를 정상 궤도에 안착하는 데는 실패했다. 이 때문에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다.

누리호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인 오는 6월 15일 두번째 도전을 앞두고 있다. 이어 12월 또 한차례 추가 발사 등 2027년까지 총 4차례 누리호 발사 일정이 잡혀 있다.

누리호의 성능상 한계는 명확하다. 지구권역의 저궤도(600~800km)까지 1.5톤급 실용 위성 정도만 발사할 수 있다. 차세대 발사체 개발 사업에 정부가 뛰어드는 이유다.  정부는 누리호를 고도화·대형화해 지구를 넘어 달, 태양, 화성 등의 궤도까지 쏘아올릴 수 있게 개발한다는 목표다.

누리호가 3단 발사체인 것과 달리 차세대 발사체는 액체산소-케로신 기반 2단 발사체로 구성된다. 이렇게 발사체 단수가 줄게 되면 구성품, 일정, 단가, 재사용 연계성 등 측면에서 효율성이 대폭 개선되는 장점이 있다.

1단 엔진은 100톤급 다단연소사이클 방식 액체엔진 5기가 클러스터링 되고, 재점화, 추력조절 등 재사용 발사체 기반기술이 적용되며, 2단 엔진은 10톤급 다단연소사기클 방식 액체엔진 2기로 구성되고 다회점화, 추력조절 등의 기술이 적용된다.

[고흥=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ll)가 21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에서 화염을 내뿜으며 힘차게 날아오르고 있다. 누리호는 1.5t급 실용위성을 지구저궤도(600~800km)에 투입하기 위해 만들어진 3단 발사체이며, 엔진 설계에서부터 제작, 시험, 발사 운용까지 모두 국내 기술로 완성한 최초의 국산 발사체이다. 2021.10.21. photo@newsis.com
[고흥=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ll)가 21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에서 화염을 내뿜으며 힘차게 날아오르고 있다. 누리호는 1.5t급 실용위성을 지구저궤도(600~800km)에 투입하기 위해 만들어진 3단 발사체이며, 엔진 설계에서부터 제작, 시험, 발사 운용까지 모두 국내 기술로 완성한 최초의 국산 발사체이다. 2021.10.21. [email protected]

달·화성 등 심우주탐사 길 제대로 뚫는다

구체적으로 누리호와 차세대 발사체 최대 적재량을 비교해 보면 지구저궤도까지 보낸다고 가정했을 때 누리호는 최대 3.3톤 밖에 싣지 못하지만 차세대 발사체로는 10톤까지 가능하도록 한다는 목표다. 우주관광, 대형 화물수송이 가능해진다.

가령, 차세대 발사체로는 최대 7.0톤급 다목적실용위성 등을 쏘아 올릴 수 있다. 달 궤도까진 1.8톤급까지 실어 보낼 수 있다. 달탐사선·달착륙선 등을 보내 우주자원탐사 등이 가능해진다.

태양계의 4번째 행성이고 지구 바로 옆에 있는 화성 등 심우주 탐사의 경우, 누리호로는 아예 발사가 불가능하지만, 차세대 발사체로는 1.0톤을 견디고 탐사를 할 수 있도록 설계한다는 계획이다.

설계부터 민간기업과 진행…스페이스X 선보인 로켓 재사용 기술도 적용

차세대 발사체 사업은 개발 단계부터 우주기업육성을 통한 우주강국 진입에 기여할 수 있도록 추진한다.

우선 설계부터 최종 발사에 이르는 전 과정을 추후 선정될 체계종합기업이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공동 수행한다. 이러한 산·연 공동 개발을 통해 체계종합기업은 사업 종료 이후 독자적 발사체 개발 역량을 자연스럽게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국내 우주기술개발 분야 부품기업 육성을 위해서 일부 해외 도입이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최대한 국내 생산 부품을 활용해 공급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향후 뉴스페이스 시대에 대비해 추진하는 민간 주도 선행기술 연구개발에서는 산업체를 중심으로 선제적인 핵심기술 확보에 나선다. 특히 미국의 스페이스X 등이 구현하고 있는 로켓 재사용 핵심기술이 적용될 예정이다.

과기부 권현준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은 "차세대 발사체 개발을 통해서 우리나라가 본격적인 우주탐사 능력을 확보하게 된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차세대 발사체 개발 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할 수 있도록 앞으로 정부도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7대 우주강국 도약 목표 새정부서 일정 앞당겨질 가능성도

7대 우주강국 도약을 목표로 내세운 새 정부가 발사체 개발 일정을 앞당길 가능성도 열려 있다.

앞서 안철수 인수위원장은 지난달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새정부 미래먹거리 분야 국가전략을 발표하면서 "달 착륙선, 우주정거장 등 우주항공산업을 가급적이면 1년이라도 일정을 더 당겨서 제대로 우리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개인 견해를 갖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과기부는 현재 4차 우주개발진흥기본계획(2023년~2027년)을 수립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며 올 하반기에 확정해 발표할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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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차세대 발사체로 2031년 달에 간다…'누리호'와 뭐가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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