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경기·인천권 분양시장 흥행 키워드…'서울 접근·직주근접'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서울의 집값·전셋값 급등으로 수요자들의 탈(脫)서울 행렬이 늘면서 굳이 신도시나 택지개발지구가 아니더라도 입지가 좋고 가격 경쟁력이 있는 단지에서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9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올 상반기 경기·인천 지역 분양물량은 총 2만1680가구로 집계됐다. 하지만 청약통장이 일부 아파트에만 집중적으로 몰리는 '청약 양극화 현상'이 뚜렷했다. 교통망이 잘 갖춰진 역세권, 근무지가 가까워 출퇴근이 편리한 지역 등을 중심으로 청약자가 쏠렸다는 분석이다.
실제 상반기 경기·인천 지역에서 1순위 마감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지제역 푸르지오 엘리아츠 ▲오산세교 한양수자인 ▲동두천중앙역 엘크루 더퍼스트 ▲힐스테이트 몬테로이 등은 서울접근성과 직주근접성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다.
건설·부동산업계는 '서울 접근성'과 '직주근접성'은 앞으로도 경기지역 분양시장에서 수요자를 끌어들이는 핵심 키워드가 될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급등하는 서울의 집값·전셋값으로 인해 탈서울을 꿈꾸는 수요자들에겐 무엇보다 출퇴근 문제가 최대 고민거리이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 지역에 거주하는 직장인의 평균 출퇴근 시간은 각각 서울 1시간42분, 인천 1시간32분, 경기 1시간30분 등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직장인들이 출퇴근에 할애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직장이 가깝고, 서울을 잇는 교통망이 우수한 아파트 단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라가 이달 경기 부천시에서 '소사역 한라비발디 프레스티지'를 분양할 예정이다. 부천시 소사본동 70-12번지 일원에서 공급되는 부천소사역 한라비발디는 36층, 2개 동에 ▲60㎡A 38가구 ▲60㎡B 26가구 ▲78㎡ 102가구 중·소형 총 166가구 규모다.
이 단지는 서울지하철1호선·서해선 소사역과 맞닿아 있어 40분 정도면 서울역은 물론 서울시청·광화문·여의도 등 서울 출퇴근이 가능하다. 소사역을 중심으로 일산권과 시흥권을 직선으로 잇는 전철망도 갖췄다.
또한 송도~부천~서울역~남양주를 잇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노선이 개통되면 서울접근성은 더욱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경인로·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경인고속도로·제2경인고속도로 진입로도 가까워 수도권 각지로 이동도 수월하다.
이와 함께 라인건설은 이달 마지막주 인천 미추홀구 주안동 일대에서 '주안 센트럴 파라곤'를 분양한다.. 미추1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을 통해 공급한다. 지하 2층~지상 최고 40층 12개동, 전용 39~84㎡ 총 1321가구 규모다. 767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인천지하철 2호선 시민공원역이 도보권에 위치한 역세권으로 1호선 주안역과도 인접해 있다. 여기에 경인로, 미추홀대로 등과 인접해 있어 인천 시내 곳곳으로 쉽게 이동할 수 있고 제1·2경인고속도로도 가깝다.
또 시흥도시공사가 시행하고 DL건설 컨소시엄이 시공하는 민간참여 공공분양 아파트 'e편한세상 시흥장현 퍼스트베뉴'는 경기 시흥시 시흥장현 공공주택지구 B-10블록에서 조성된다. 지하 2층~지상 25층, 4개동, 총 431가구로 전용면적별 ▲84㎡A 238가구 ▲84㎡B 96가구 ▲84㎡C 97가구다.
서해선 시흥능곡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입지에 위치해 있다. 해당 역은 신안산선(예정) 환승역으로도 개통될 예정으로 지하철을 이용해 서울, 광명, 안산 등의 수도권 핵심권역으로의 이동이 쉽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서울에서 전세 품귀 현상, 전셋값 급등세가 지속되면서 실수요자의 눈길은 자연스럽게 서울 접근성과 직주근접이 좋은 경기권 신규 분양아파트로 쏠리는 모양새"라며 "묻지마식 청약보다는 교통망이나 주거환경, 개발호재·미래가치 등을 꼼꼼하게 살펴서 청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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