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석 전 청주부시장, 최재형 전 보은읍장 등 8명 공천 받아
[청주=뉴시스] 천영준 기자 = 20여 일 앞으로 다가온 충북 기초단체장 선거는 그 어느 때보다 고위 공무원 출신의 후보가 눈에 띈다.
이 후보들은 본선 못지않은 치열한 예선전을 뚫고 첫 시장·군수가 되기 위한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했다.
정치 신인이라 할 수 있는 이들이 현직 단체장이나 기존 정치인과 대결에서 얼마나 선전할지 관심이 쏠린다.
7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고위 공무원 출신으로 거대 양당의 충북 기초단체장 후보가 되거나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인사는 8명에 달한다.
먼저 청주시장 선거에 국민의힘 이범석 전 청주부시장이 도전한다. 지난해 8월 명예퇴직한 그는 일찌감치 출마를 준비해왔다.
이 전 부시장은 당내 경선에서 최현호 청주 서원구 당협위원장을 누르고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청주가 고향인 그는 2017년 1월 청주부시장으로 임명된 뒤 그해 11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이승훈 전 시장의 중도하차로 시장 권한대행을 맡았다.
국민의힘 김창규 전 주아제르바이잔 대사는 제천시장 선거에 나선다. 경선을 치러 공천장을 거머쥔 그는 제천 출신으로 제천고, 고려대를 졸업했다.
1984년 제18회 외무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했다. 주키르기스스탄 대사 등을 역임했다. 반기문 전 총장과 함께 외교부 인사개혁에 앞장선 인물로 알려졌다.
단양군수 선거 국민의힘 후보는 공직을 떠난 뒤 오랜 기간 출마를 준비한 김문근 전 충북도 농정국장이 차지했다.
그는 공천 과정에서 탈락한 뒤 중앙당에 재심을 요청했고 수용돼 경선을 치르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최재형 전 보은읍장은 지난해 5월 퇴직과 동시에 보은군수 출마를 선언했다. 이후 국민의힘 입당 등 각고의 노력 끝에 공천을 받았다.
음성군수 선거는 국민의힘 구자평 전 금왕읍장이 더불어민주당 조병옥 현 군수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국민의힘 송인헌 전 충북도 혁신도시관리본부장은 재보궐선거를 포함해 4번째 괴산군수에 나선다.
모두 낙선하는 아픔을 겪었던 송 전 본부장은 이번에는 반드시 승리하겠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송 전 본부장과 경선 과정에서 각을 세웠던 정성엽 전 충북도 보건복지국장은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한다.
국민의힘 소속으로 영동군수에 도전했던 정일택 전 영동부군수는 불공정 경선을 주장하며 당을 나온 뒤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이처럼 고위 공무원의 지방선거 출마가 잇따르는 것은 공직자 출신이 단체장에 당선된 사례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행정 경험과 전문성, 중앙 인맥 등의 장점으로 유권자들이 공직자를 선호하는 경향도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재선에 도전하는 이차영 괴산군수와 조병옥 음성군수는 2018년 6월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도청 국장직을 사퇴하고 출마해 당선됐다. 이상천 제천시장은 제천시 행정복지국장에서 물러난 뒤 출마했다.
충북 지역 정가의 한 인사는 "역대 선거를 보면 유권자들이 고위 공직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공무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며 "6월 지방선거에서 이들의 당선 여부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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