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둔촌주공 조합 정상화위원회, 11일 시공사업단 만난다

기사등록 2022/05/06 16:41:53

최종수정 2022/05/06 17:01:35

조합 내 내홍…지난달 22일 비대위 발족해 활동 개시

"조합 집행부, 협상 결렬이라면 조합원들 기망한 것"

시공단 "조합원들이 시공사 입장을 알고싶다며 요구"

조합 측 "서울시 중재 기다려, 며칠 전에도 협의진행"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최대 재건축 단지로 꼽히는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 공사가 결국 멈추게 됐다. 2020년 2월 착공 이후 2년2개월 만에 공사가 중단되는 것이다. 사진은 15일 둔촌주공 재건축 단지 모습. 2022.04.15.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최대 재건축 단지로 꼽히는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 공사가 결국 멈추게 됐다. 2020년 2월 착공 이후 2년2개월 만에 공사가 중단되는 것이다. 사진은 15일 둔촌주공 재건축 단지 모습. 2022.04.1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고가혜 기자 = 이른바 '단군이래 최대 재건축'이라 불리는 둔촌주공 현장의 공사중단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현 둔촌주공 조합과 대립하고 있는 '둔촌주공 조합 정상화위원회'가 오는 11일 시공사업단과 면담을 추진한다.

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둔촌주공 조합 정상화위원회'는 시공사업단(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에 정식 면담을 요청, 오는 11일로 면담 날짜를 합의했다.

해당 위원회는 '둔촌주공 입주예정자 모임' 등 일부 조합원들이 조합 집행부를 신뢰할 수 없다며 지난달 22일 발족한 비상대책위원회 성격의 단체로, 박승환 전 국회의원, 서종식 한국도로공사 고문 변호사를 포함한 업계 종사자 출신 조합원들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정상위 관계자는 "조합은 문자를 통해 서울시 중재회의가 예정대로 잘 진행되고 있다고 하지만 언론과 해당 위원회가 확인한 바로는 협상이 이미 결렬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것이 사실이라면 조합 집행부는 서울시 중재회의를 명분으로 시간만 벌면서 조합원들을 또 다시 기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시공사업단과의 면담을 통해 실제 협상이 이뤄지는지, 이뤄졌다면 어떤 내용이 오고 갔는지 들은 후 조합원들에게 알리겠다"며 "서울시에 이와 관련한 정보공개도 청구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조합은 서울시에 보안서약을 했다며 협상 내용을 조합원들에게 전혀 알리지 않고 있다"며 "시공사업단에게 직접 협상요구사항은 무엇인지, 공개가 가능한지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조합원들에게 알리겠다"고 면담 목적을 설명했다.

정상위 관계자는 "공사중단 후 한 달에 약 200억원씩 손해가 발생하고 있다. 서울시만 바라보고 있을 여유는 없다"며 "시공사와 면담 후 조합장도 만나 공사재개 방안 등 현 사태에 대해 묻겠다"고 덧붙였다.

시공사업단 측 관계자는 "정상위 측에서 조합은 조합원들에게 많은 정보를 알려주지 않고 있다며 현재 상황에 대한 시공사의 입장을 들어보고 싶다는 취지로 면담을 요구해 왔다"며 "이들도 모두 조합원들이기에 면담 요청을 받아들였다. 다만 따로 (공사재개 등) 어떤 요구가 있었던 것은 아니며, 시공단에서는 공무팀장 등 실무진들이 면담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 조합에서는 (공사중단 이후) 따로 연락 온 것이 없고, 서울시에서만 3자 중재를 위해 몇 번 연락이 왔었다"며 "서울시에서 시공사 측의 입장을 알려달라고 해 입장을 정리해 메일로 보낸 정도"라며 "이번 주 초까지 시와 연락을 주고받은 것은 맞지만 이번 주 중 협상을 진행하자는 이야기를 들은 적은 없다"고 답했다.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최대 재건축 단지로 꼽히는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 공사가 결국 멈추게 됐다. 2020년 2월 착공 이후 2년2개월 만에 공사가 중단되는 것이다. 사진은 15일 둔촌주공 재건축 단지 모습. 2022.04.15.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최대 재건축 단지로 꼽히는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 공사가 결국 멈추게 됐다. 2020년 2월 착공 이후 2년2개월 만에 공사가 중단되는 것이다. 사진은 15일 둔촌주공 재건축 단지 모습. 2022.04.15. [email protected]

이와 관련해 조합 관계자는 "(시공사업단과 직접) 협상이 진행된 것은 없지만 서울시에서 모종의 계획이 있어 보이는 만큼 서울시의 중재를 기다리고 있다"며 "(계약 해지 안건의 총회 상정 등 계획은) 아직까지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4~5일 전에도 조합장이 서울시와 한 차례 협의를 진행한 적이 있기에, 협상이 완전히 결렬됐다는 일부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면서도 "서울시와의 협의 내용은 서로 밝히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정상위 발족과 관련해서는 "구 조합 시절 대의원을 하던 일부 조합원들이 시초가 됐는데, 구 조합 측은 시공사업단과 뜻도 잘 맞고 예전부터 계속 연락을 주고 받고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일부 조합원들에게 불안감을 조성해 '마감재가 안 좋으면 어떠냐 빨리 (입주를 시작해) 들어가는 것이 먼저지'라고 생각하는 조합원들이 일부 가입을 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또 일각에서 조합 집행부가 마감재 선정을 두고 이권개입을 하려 했다는 주장과 관련해서는 "조합 내 자체적으로 구성한 마감재 태스크포스(TF)에서 조합원들의 의사를 묻고 자료조사를 통해 좋은 제품을 리스트업 해둔 것일 뿐 이권개입은 아니다. 어차피 계약은 시공단에서 하는 것"이라고 해명했고, 계약해지를 대비해 일부 건설사와 접촉을 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조합원들 개인이 물어봤는지는 모르지만 조합이 공식적으로 접촉한 적은 전혀 없다"고 답했다.

한편 조합 집행부가 운영해오던 '둔촌주공 조합원모임' 카페는 최근 마감재 선정 관련 이권개입 의혹이 터지자 지난달 23일 비공개로 전환됐다.

이에 따라 기존 조합원들 역시 등급에 따라 게시판 읽기 및 글쓰기 권한이 조정됐는데, 이에 일부 조합원들이 강제퇴장 조치 당하거나 권한을 박탈 당하면서 조합 집행부에 대한 불만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조합 측은 시공사 직원 등 비조합원들을 걸러내고 일부 조합원들의 분란 조장을 막기위한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둔촌주공 현장의 갈등은 새 조합 집행부가 전임 조합장과 맺은 약 5586억원 공사비 증액 계약을 인정하지 않으면서 시작됐다. 현 조합 집행부는 이 계약이 한국부동산원의 감정 결과를 반영한 총회를 거치지 않았고, 당시 조합장이 해임된 당일에 증액 계약이 맺어져 적법하지 않은 계약이라고 주장했다.

양측 간 갈등이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지난달 15일 공사가 중단됐고, 조합 측은 공사중단이 10일 이상 계속될 경우 계약 해지를 총회에 상정하겠다고 주장했지만 현재는 서울시의 중재를 기다리고 있다. 조합은 자재 고급화를 조건으로 공사비 증액을 인정한다는 취지의 공문을 발송하기도 했지만 양측 간 입장차이가 커 해결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둔촌주공 재건축 역대 최대 규모의 재건축 사업이다. 강동구 둔촌1동 170-1번지 일대에 지상 최고 35층 85개 동 1만2032가구(임대 1046가구 포함) 규모의 아파트와 부대시설을 짓는 사업으로 일반분양 물량만 4786가구에 달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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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둔촌주공 조합 정상화위원회, 11일 시공사업단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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