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급은 많이 되는데…자이언트스텝, 주가는 '백스텝'

기사등록 2022/05/08 16:00:00

최종수정 2022/05/08 16:18:41

美연준 긴축 움직임 본격화에 노출 빈도↑

주가는 거꾸로…올 들어 -60% '뚝'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코스닥 상장사 자이언트스텝의 주가가 백스텝을 밟고 있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 행보와 관련해 본의 아니게 언론 노출 빈도는 잦아지고 있지만, 이와는 정반대로 주가는 하락 곡선을 나타내고 있는 것. 상황이 이렇다 보니 주주들 사이에선 주가 하락이 연준 때문이라는 다소 웃픈(웃기면서 슬픈) 하소연도 이어지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자이언트스텝은 시각특수효과 전문기업으로 메타버스 테마주로 익히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 시장에선 자이언트스텝을 다른 의미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늘고 있다. 미 연준이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양적 긴축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기준금리를 한꺼번에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과 0.75%포인트를 올리는 '자이언트스텝' 등이 계속해서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과거 포털사이트 등에 자이언트스텝을 검색하면 코스닥 상장사인 자이언트스텝의 주가 동향과 메타버스 관련 기사들이 주로 배치됐지만, 현재는 미 연준의 재정 정책과 관련한 자이언트스텝을 언급한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 자이언트스텝과 관련한 내용은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다.

시장에 계속해서 사명이 언급된다는 것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가능성이 높아 호재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이런 이유로 자이언트스텝은 본의 아니게 특수를 누리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주주들은 지금의 상황을 마냥 즐기지 못하는 분위기다. 바로 주가 때문이다.

실제 자이언트스텝의 주가는 올 들어 마이너스(-) 59.9%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작년 말 7만원이던 주가는 하락을 거듭하며 현재 2만8100원까지 떨어졌다. 특히 지난달엔 낙폭을 확대하며 한달 새 30% 가량 급락했다. 지난해 상장 이후 같은 해 11월까지 800% 넘게 오른 점과 대조적으로 분위기가 상당히 가라앉은 모습이다.

이를 두고 주주들 사이에선 주가 하락이 미 연준 때문이라는 웃지 못할 하소연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치고 "자이언트스텝은 없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꼬투리를 잡고 있는 것이다.

한 주주는 "엄연히 상장돼 있는 주식을 없다 하니 여기 주주들이 뿔났다"면서 "미국에나 없지 한국엔 있다. 자이언트스텝 함부로 없다 하지 마라"라고 적었다. 또다른 주주 역시 "연준이 금리를 빅스텝이나 자이언트스텝 둘 중 하나 한다고 하더니 빅스텝 선택해서 자이언트스텝 주가가 떨어지는 건가. 아이고 망했네"라며 농담 섞인 푸념을 늘어놓았다.

한편 자이언트스텝은 지난해 3월 상장 직후 메타버스 테마주로 엮이며 개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인기를 얻었다. 공모가 5354원(수정주가)에 상장한 자이언트스텝은 작년 11월 장중 8만6000원까지 오르며 16배 가량 뛰었다. 이후 지난 3월 의무 보호예수 기간이 해제된 직후 일부 최대주주 특수관계인이 지분을 대거 매도해 차익을 실현하면서 소액주주를 중심으로 비판 여론이 일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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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급은 많이 되는데…자이언트스텝, 주가는 '백스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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