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테마파크·공원에 가족단위 인파 몰려
"차 막혀 힘들지만 아이가 행복해하니 뿌듯"
"매일이 어린이날이었으면!"…웃음꽃 '활짝'
김포공항·강원 레고랜드에도 나들이객 '북적'
[서울=뉴시스]최영서 기자 = "엄마, 여기서 사진 찍어주세요!" "매일매일 어린이날이었으면 좋겠어요!"
100주년 어린이날과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가 맞물려 전국 곳곳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맑고 쨍쨍한 하늘 아래 오랜만에 밖으로 나온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5일 실외 놀이공원 등에서는 어린 아이들과 보호자들이 각종 공연과 행사를 즐겼다.
서울 광진구에 있는 서울어린이대공원에서는 동물 모양의 머리띠를 쓰고 알록달록한 풍선을 손에 쥔 아이들이 눈에 띄었다.
보호자들도 아이의 손을 잡고 놀이기구 탑승 줄에 길게 늘어서 있었다. 놀이기구를 하나 타는 데에 짧게는 30분에서 길게는 2시간을 기다릴 만큼 인파가 몰렸다.
이날 서울 영등포구에서 어린이대공원을 찾은 이모(35)씨는 "아침부터 차가 막혔지만 아이를 위해서 참았다"며 "아이가 종일 기분 좋아하는 모습이라 다행"이라고 전했다.
온라인에서도 "전국민이 눈치게임 실패했다", "지금 에버랜드 오면 놀이기구를 못 탄다", "사람이 많아서 움직일 수가 없다"는 등의 경험담이 공유되고 있다.
모바일 지도 애플리케이션(앱) '티맵'은 실시간 테마파크로 향하는 차량 대수를 안내하고 있다. 티맵은 이날 오후 2시 기준 에버랜드를 향하는 차량은 720대, 서울대공원은 600대 가량이라고 알렸다. 오전 시간대에는 에버랜드를 향하는 차량이 많게는 2500대 가까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달 2일부터 야외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조치가 대폭 완화됐지만 대부분 시민들은 실외에서도 마스크를 쓰고 있는 모습이었다. 인파가 빽빽하게 들어차면서 거리두기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5살 아들과 함께 나들이를 나온 장모(33)씨는 "아무리 야외여도 사람들이 몰리면 위험할 것 같아 마스크를 썼다"며 "아이한테도 마스크를 벗지 말라고 했다"고 말했다.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출국장에는 징검다리 연휴를 맞아 여행을 떠나려는 시민들로 발 디딜틈이 없을 정도로 몰렸다. 대부분 가족단위였지만, 친구나 연인과 함께 여행을 계획한 이들도 적지 않았다.
직장인 이모(25)씨는 친구와 제주도로 떠난다. 이씨는 "어린이는 아니지만 징검다리 연휴가 아까워서 연차를 썼다"며 "코로나 사태 이후 처음으로 공항을 찾아 설레는 기분"이라고 전했다.
한편 어린이날 공식 개장한 강원 춘천시의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에도 1만여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다.
레고랜드는 40개 이상의 놀이기구, 154개 객실의 호텔, 2개 영화관 등을 보유한 아시아 최대 규모 테마파크다. 세계에서는 10번째, 아시아에서 3번째로 개장했다.
이날 사전예약으로 레고랜드를 찾은 시민들이 뙤약볕 아래서 놀이기구 줄을 기다리는 모습, 레고 캐릭터와 사진을 찍는 모습 등이 눈에 띄었다.
충북 괴산군 괴산읍 홍범식 고택에서는 '15회 괴산군 어린이날 큰잔치'가 펼쳐졌다. 코로나19로 2020년과 지난해 열리지 못했던 행사다.
다소 더운 듯 화창한 날씨 속에 엄마 아빠 손을 잡은 어린이들은 마냥 즐거운 모습이었다. 이날 행사에는 인터넷 신청자 200여 명과 당일 선착순 참가자 100명 등 300여 명의 어린이와 가족이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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