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정교회 "교회 역사에 무지한 이들…평화 도달 더 어려워질 것"
[워싱턴=뉴시스]김난영 특파원 = 유럽연합(EU)이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한 대러 6차 제재 대상에 러시아 정교회 수장인 키릴 총대주교도 포함하리라는 보도가 나왔다.
CNN은 4일(현지시간) 전체 문서를 열람한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앞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러시아 석유 수입을 단계적으로 전면 금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6차 대러 제재안을 발표했었다.
보도에 따르면 키릴 대주교를 포함한 제재 초안은 검토를 거치기 위해 대사들에게 보내졌다고 한다. CNN은 EU 집행위 소식통을 인용, "지금 단계에서 (제재 대상의) 이름은 회원국 재량에 따라 삭제되거나 추가될 수 있다"라고 했다.
앞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번 주 언론 인터뷰에서 키릴 총대주교가 푸틴의 복사(미사 집전 보조인)가 돼서는 안 된다고 비난한 바 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정교회 블라디미르 레고이다 대변인은 총대주교 제재 움직임이 상식에 맞지 않는다며 "무분별한 제재가 늘고 상식에서 벗어나는 행동이 늘어날수록 평화에 도달하기는 어려워질 것"이라고 했다.
레고이다 대변인은 아울러 평화 달성이 러시아 정교회가 매일 기도하는 일이라며 "우리 교회의 역사에 완전히 무지한 이들만이 그런 목록을 작성함으로써 우리 성직자와 신도를 위협하려 할 수 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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