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 전시회' 관장 한덕수 청문회 증인 출석
"지난해 전시회서 그림 3점 4280만원에 판매"
"홍보물에 한덕수 안 내세워…작가혼 담겼다"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부인 최아영씨가 지난해 전시회를 통해 자신의 그림 3점을 4280만원에 판매한 것으로 3일 확인됐다.
강선자 일조원갤러리 관장은 이날 오후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씨의 그림 판매에 대해 묻자 "3점을 판매했다"며 "세금을 포함해서 4280만원을 받았다"고 밝혔다.
강 관장은 "(세점 중) 최고가는 제일 큰 100호 규격으로 1800만원에 부가세는 별도로 해서 1980만원을 받았다"며 "나머지 (두점은) 사이즈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전했다.
누가 그림을 사갔느냐는 질문에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에 신동근 의원이 "그냥 아무나 와서 그림을 보고 사가느냐"고 묻자, 강 관장은 "그림은 그렇게 한다. 지나가는 사람이"라고 답했다.
신 의원이 재차 "지나가다가 둘러보고 '2000만원이구나'하고 (돈을) 내고 가느냐"고 추궁하자, 강 관장은 "그런 경우도 있고, 카드로 10개월 할부로 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강 관장은 이어 "우리 갤러리는 와보시면 알지만 아무나 올 수 있는 게 아니다. 그림이 마음에 들거나"라고 했다.
신 의원이 "제보에 따르면 지난해 최씨 전시회와 관련해 증인이 '많이 팔린 건 1억5000만원까지 팔렸다'는 얘기를 했다고 하는데 사실이 아니냐"고 묻자, 강 관장은 "1억5000짜리 그림은 있지도 않았다. 그런 그림은 사전에 있지도 않았다"고 부인했다.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이 개인전 때 최씨가 배우자의 전직 총리 경력을 홍보물에 표시한 적이 있느냐고 묻자 강 관장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김 의원이 재차 "최씨가 총리 남편찬스를 이용해 그림을 팔겠다는 의지가 행사에서 엿보인 게 있느냐"고 묻자, 강 관장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최씨의 그림 가격이 비싸다는 지적에 대해선 "제 생각으로는 70평생 작업을 했다고 초대전을 연 것"이라며 "내가 봤을 때는 그의 작품에는 그 작가의 혼과 피곤한 사람들의 영혼을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을 그림 안에 심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 관장은 국민의힘 간사인 성일종 의원이 최씨의 '남편찬스' 논란에 대한 입장을 묻자 "(한 후보자가) 공직에 있었던 것은 중요하지 않는다"며 "작품이란 한가지를 놓고 이세상에 보석보다 중요하고 값진 작품을 봤기 때문에 내가 전시를 초대해서 했고, 고객은 그림을 보고 판단한 것이지 (최씨) 남편의 직업은 관계가 없다"고 강조했다.
성 의원이 "최씨의 작품성을 평가해달라"고 묻자, 강 관장은 "최 작가님의 작품은 내가 봤을 때는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다. 그런 기법과 그런 아이디어를 가지고 하시는 작가는 제가 본일이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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