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온라인 포커, 넓게 보면 게임…현금 걸면 문제"(종합)

기사등록 2022/05/02 16:06:02

최종수정 2022/05/02 17:52:43

아들 도박사이트 운영사 근무 논란 해명

"사실 떠나 부덕 소치"…수사 묻자 '침묵'

"캐나다 소재 합법 회사…개발팀장 근무"

"현금 걸고 인터넷 도박하는 건 문제있어"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2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5.0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2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5.0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는 2일 장남의 해외 도박사이트 운영사 근무 의혹과 관련, "사실 여부를 떠나서 가족과 관련된 내용이 제기되고 논란이 된 것은 제 부덕의 소치"라고 자세를 낮췄다.

박 후보자는 이날 오전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김경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아들의 문제라고 쳐도 후보자가 옹호하려는 행위가 더 큰 문제다. 지금이라도 정확히 해명하고 사과해야 되지 않겠느냐"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그러면서도 "회사 안내를 보면 게이밍 컴퍼니(gaming company), 넓게 보면 게임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라이센스를 주는 회사로 알고 있다"며 "아들은 카이스트에서 산업공학을 전공했는데, IT관련 전산 전공분야에서 본인이 갖고 있는 경험을 통해 회사에 일하게 된 거로 알고 있다"면서 도박사이트가 아니란 종전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에 김경협 의원이 "온라인상에서 현금을 걸고 포커를 치면 도박이냐, 게임이냐"고 묻자, 박 후보자는 "넓게 보면 게임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현금을 걸고 포커를 치는데 게임인가. 너무 억지 아닌가"라며 "매출액이 수백억에 달하고 이미 세계 3대 온라인 도박사이트로 알려져 있다. 게임회사라고 주장하면 안 되지 않느냐"고 힐난했다.

박 후보자는 또 아들이 이 회사 임원이었다는 의혹에 대해선 "확인해보니 회사측이 잠시 설립임원으로 등재했지만 애당초 임원이 아니어서 캐나다 고용국에 신고해 정정됐다고 한다"며 "정정된 서류를 국회에도 제출했다. 이건 실수라는 말 이외엔 설명드릴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전했다.

김 의원이 재차 "(아들) 본인이 SNS에 운영이사, CEO라 소개한 건 뭐냐"고 추궁하자, 박 후보자는 "본인이 CEO라 쓴 적은 없다고 한다. 회사가 해외투자를 위해 올렸을 수 있다"고 했다.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해당 회사인 엔서스(NSUS) 그룹이 아들의 직책을 '운영 부사장'이라고 답변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내 아들은 부사장도 아니고 업무개발팀장(head of business development)으로 나와있다"며 "부사장이면 'vice president' 타이틀이 있을텐데 그게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이 회사는 게임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개발하는 캐나다 소재의 합법적인 기업"이라며 "아들은 카이스트를 다닐 때 선배들이 같은 기숙사에 있었는데 선배들이 만든 스타트업 회사에 본인도 같이 참여를 해서 이러한 회사에서 활동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고 밝혔다.

장관 지명 후 아들이 퇴사한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이미 3월에 퇴직 의사를 밝혔고, 행정 처리가 한달 정도 걸렸다 한다"며 "의도적으로 장관 지명 때문에 (아들이) 갑자기 회사를 관뒀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오후 청문회에서도 김경협 의원은 "후보자가 '넓게 보면 게임'이라고 한 것에 국민들이 아주 부글부글 끓고 있다"며 "네티즌은 마약상은 넓게 보면 제약회사에 해당하는지 불법 사채업자도 넓게 보면 금융업에 해당하는지 질문을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이 재차 '온라인 도박 광고' 캡처화면을 제시하며 "보기에 게임인가, 불법 도박인가"라고 묻자, 박 후보자는 웃으며 "글쎄, 이건 제가 해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박 후보자는 아들이 재직했던 회사가 운영한 도박사이트 '지지포커'가 국내법상 불법 도박에 해당하느냐는 질문에는 "현금을 걸고 인터넷 도박을 하는 것은 문제가 있어보인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박진 "온라인 포커, 넓게 보면 게임…현금 걸면 문제"(종합)

기사등록 2022/05/02 16:06:02 최초수정 2022/05/02 17:52:43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