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유튜브 깜짝 출연…27년차 직장인으로서 이야기
"포털서 이름 검색…직원들에 먼저 말 걸어야 한단 압박도"
"2025년 23조 매출 달성…후배들에게 좋은 회사 만들 것"
![[서울=뉴시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회사 계정의 유튜브에 출연해 솔직한 입담을 자랑했다. (사진=SK텔레콤 유튜브 캡처) 2022.4.28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2/04/28/NISI20220428_0000985448_web.jpg?rnd=20220428152117)
[서울=뉴시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회사 계정의 유튜브에 출연해 솔직한 입담을 자랑했다. (사진=SK텔레콤 유튜브 캡처) 2022.4.28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심지혜 기자 = “CEO 되고 먼저 와이프한테 전화해서 ‘여보 나 오늘 사장됐어’라고 했더니 아주 좋아했어요. 가장 달라진 건 월급이 올랐다는 거에요.
유영상 SK텔레콤 CEO가 회사 유튜브에 깜짝 등장했다. 역대 SK텔레콤 CEO 중 유튜브에 출연한건 그가 처음이다.
유 CEO는 영상에서 대표가 된 이후 첫 반응과 가장 달라진 점을 솔직하게 고백했다. 지난 2021년 11월 SK텔레콤 인적 분할로 회사 대표에 오른 그는 이 사실을 가장 먼저 와이프에게 알렸다고.
그는 대표가 되면서 모두가 아는 유명인이 됐다. ”포털 사이트에서 본인의 이름을 검색해 본 적 있냐“는 질문이 나오자 웃으며 ”네“라고 답했다. 다소 민망했는지 ”이름을 검색하면 회사에 대한 게 나오기 때문에, 회사 주식 궁금할 때 살짝본다“고 했다. 이름은 검색하지만 댓글은 안본다. ”댓글이 안달려요.“
‘직장인 본캐 테스트‘를 해보니 ’논리적인 완벽주의자‘라는 결과가 나왔다. 출근길 동료를 만나면 먼저 반갑게 다가가고 어색한 업무 미팅에선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한다. 회식하자는 말을 들었을 땐 맛있는 걸 먹게 돼 반기는 스타일이다. 업무 스타일은 신규 프로젝트를 도전하는 미래 지향형을 선택했다.
유 CEO는 본인 스스로를 ”논리적이고 사람 잘 챙기고 밥 잘 사준다“고 자평했다.
이러한 캐릭터를 가진 그를 만난 직원들은 가끔 부담스러워하는 눈치다. 엘리베이터에 둘이 탔는데 자꾸 말을 시킨다거나, 얼굴도 모르는데 말을 걸어서라고.
이에 대해 유 CEO는 ”170명이 모인 비대면 회의에선 아무도 말을 안한다“며 ”대표가 되니 말을 해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에 그런 것“이라며 겸연쩍어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유 CEO는 2000년 SK텔레콤에 입사해 사업개발 팀장을 거쳐 2014년에는 사업개발 본부장을 맡았다. 그러다 2018년 Corp. 센터장을 역임한 뒤 이듬해 사업대표가 됐고 지난해 11월엔 대표 자리에 올랐다.
27년차 프로 직장인이자 안해본 것 빼고 다 해본 본투비 직장인이다. 유 CEO는 회사를 다니면서 월요병이 단 한번도 없었다고 한다. 그는 ”한 번도 나오기 싫다는 생각을 해본적이 없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서울=뉴시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회사 유튜브에 깜짝 출연했다. 그는 CEO로서 회사 후배들에게 좋은 회사를 물려주고 싶다는 포부를 보였다. (사진=SK텔레콤 유튜브 캡처) 2022.4.28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2/04/28/NISI20220428_0000985459_web.jpg?rnd=20220428152637)
[서울=뉴시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회사 유튜브에 깜짝 출연했다. 그는 CEO로서 회사 후배들에게 좋은 회사를 물려주고 싶다는 포부를 보였다. (사진=SK텔레콤 유튜브 캡처) 2022.4.28 *재판매 및 DB 금지
유 CEO가 그리는 SK텔레콤의 미래는 통신회사를 넘어 ’또 다른 세계를 시간과 공간을 확장하는 역할을 하는 회사‘다.
기존의 통신사업이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연결의 역할을 했다면 앞으로는 하늘, 우주, 가상세계 등 공간과 시간을 확장하는 역할을 하는 회사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다.
그는 “인공지능과 통신을 융합해 새로운 업을 추진하며 유무선 통신, 미디어, 엔터프라이즈, 아이버스(AIVERSE), 커넥티드 인텔리전스 등 5대 사업군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기반으로 유 CEO는 2025년 23조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겠다고 목표를 제시했다.
SK텔레콤 CEO 재직 중 목표로는 “후배들에게 좋은 회사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하며 “고객으로부터 사랑받고 세상을 위해 필요한 일을 하고, 구성원들 사이에는 만드는 말랑말랑한 소통이 흐르는 유쾌한 회사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에 관심 있는 인재들에게 전할 말로는 “20년 후까지 다니고 싶은 회사를 찾는다면 우리 회사에 지원하라”라고 말했다.
한편, 유 CEO의 집무실은 31층에 있으며 넓은 창밖으로는 남산이 보인다. 그가 업무를 보는 자리 뒤에는 트로피가 즐비하다. 27년 동안 받은 상은 물론 대형 인수합병(M&A)에 성공했을 때마다 이를 기록해 놓은 것도 있다. 이 중 가장 의미 있는 것은 직원들이 준 트로피로 최고재무책임자(CFO) 역할을 마치고 다른 부서로 옮길 때 구성원들이 만들어 준 것이다. 해당 트로피에는 '오 캡틴, 마이 캡틴 제임스"라고 적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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